백두대간4구간 10소구간(덕산재-부항령-삼도봉-화주봉-우두령)
[ 2003. 4. 19 ]

1. 서울 - 무주 - 덕산재 교통편

1) 2003. 4. 18(금) 가고파산우회(02-876-1620) 차량 이용 저녁 22:10 동대문운동장 출발
2) 2003. 4. 19(토) 04:30 덕산재 도착, 가고파 산우회 대열에 동참

2. 산행코스

10소구간) 2003. 4. 19(토) [총소요: 9시간 50분, 실소요: 8시간 50분, 산행거리 22.0km]
덕산재04:40 - 05:10폐광터 - 06:00 853.1삼각점(H) - 06:20부항령 - 06:40사면우회길 - 07:15 1030m 07:35 - 08:30 1170.6m - 09:30사거리안부(김천해인동.무주대불리갈림) - 09:40삼도봉10:00 - 10:15삼마골재(H) - 12:30 1175봉14:40 - 13:20화주봉(석교산)13:30 - 14:30우두령
[가고파산우회 귀경 차량 이용 황간 하차, 국형철과 합류 숙박]

3. 우두령 - 황관 숙소 교통편 및 숙박

1) 2003. 4. 19(토) 우두령 -> 황간 숙소 : 도보이동
2) 2003. 4. 19(토) 황간 모텔 1박

※그간 1, 2구간은 단독으로 외로운 산행이었으나 이번 4구간의 10소구간(19일)은 가고파 산우회의 백두대간 종주팀 40여 명과 11소구간(20일)은 국형철과 함께하니 외로움도 두려움도 회의감도 없는 편안한 산행이었다.

※가고파산우회 백두 대간 종주팀원들은 몇몇을 빼고는 대단한 산꾼이었다. 40여 중 나는 중하위권 급이었다.

10소구간) 2003. 4. 19(토): 덕산재 ~ 부항령 ~ 삼도봉 ~ 화주봉 ~ 우두령

04 : 40 덕산재 출발
산행에 불필요한 준비물은 버스에 두고 배낭 무게를 최소화하고, 덕산재 도착하여 가고파산우회 인솔대장에게 간략한 산행개요를 듣고 차에서 내리니 새벽 바람이 서늘하다. 안개와 어둠으로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지만 기상예보와 달리 다행히 비는 오지 않는다.
쌍방울 주유소를 뒤로 하고 대간능선을 각자 준비한 전등을 켜고 오른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앞사람 뒤꽁무니만 바라보고 833.7봉으로 보이는 곳에서 왼쪽으로 능선을 틀어 계속되는 야간 행군이다.

05 : 10 폐광터
넓직한 공터에 어두워 잘 분간은 안되지만 장석인 듯한 커다란 돌멩이들이 널려있다.

06 : 00 안부와 봉우리 하나를 지나 853.1봉에는 작은 헬기장과 삼각점

06 : 20 부항령
05:30경 주위가 밝아오자 대열은 헝클어지고 선두가 치고 앞으로 나가자 덩달아 나도 따라 부항령까지는 잘 붙었는데 더 이상은 도저히 쫓아갈 수가 없는 엄청난 속도였다. 결국 초반 오버페이스가 산행 내내 고통이 될줄이야....
부항령 아래로는 삼도봉터널이 뚫려 능선 양쪽 밑으로 2차선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06 : 40 안부에 묘가 있는데 970봉으로 가는 묘 뒤 능선길과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길에서 초반 지친 마음은 우회로를 택하게 한다.

07 : 15 970봉에서 내려온 길과 만나 우측(동쪽)으로 가파른 길을 숨가쁘게 올라 넓은 공터 헬기장에 도착하니 1030봉이고 사방이 트였으나 안개로 10m 밖도 보기 힘들다. 여기서 능선은 좌측 북서방향으로 크게 방향을 튼다.
대원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자연스레 아침식사가 이뤄진다. 07:35 출발

08 : 30 작은 암릉구간을 지나면서 잠깐 햇살이 비치는가 싶더니 다시 안개로 뒤덮히고, 3,4명이 겨우 서 있을 만한 뾰족한 봉우리에 오르니 사방은 트였으나 안개로 여전히 조망이 안된다. 5분거리의 1170.8봉도 보이지 않고 올라서서야 1170.8봉임을 알 수 있다.

08 : 45 헬기장을 지나자 목장지대가 나타나며 갑자기 안개가 걷히고 사방이 조망되어 여기저기 준령들을 둘러보다가 대간길을 잠시 놓쳐 목장아래로 내려가다가 겨우 대간능선으로 올라 붙을 수 있었다.

안개가 걷히고 기분좋은 햇살은 삼도봉 지나 삼마골재까지 계속된다.

09 : 30 바로 삼도봉 턱밑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니 중미마을 5km, 해인리 1.5km, 삼도봉 0.5km라고 씌여진 이정표가 서 있다.

09 : 42 드디어 삼도봉(1172m)에 오른다. 정상엔 아무도 보이지 않더니만 내가 정상에 서자 줄줄이 10여명 금새 모여 사진에 굶주린 사람인양 사진찍기에 열심이다.
둘러보는 사방의 경관, 삼도봉에서 보이는 서북방향으로 석기봉과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관이고 남쪽으로 덕유산과 연봉들이 출렁거리고 북쪽으로는 황악산과 대간이 어서오라고 손짓한다. 10:00출발

삼도봉은 말 그대로 충청북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3개 도가 만나는 지점으로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가 만나는 하삼도의 꼭지점이다. 진입로도 셋. 북쪽 충북 상촌에서 물한계곡으로 오르는 길, 서쪽 전북 무풍 대불리에서 오르는 길, 동쪽은 경북 김천 해인리에서 오르는 길이다.
단지 산을 경계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달라지고, 물을 가르고 언어와 풍습,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이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의미....
그래서인가? 삼도봉에는 용 3마리는 뒤엉켜 하나의 여의주를 물고 하삼도를 발아래 아우르고 화합하자고 화합탑이 화강암으로 조성되어 있다.

10 : 15 삼도봉안부(삼마골재) 사거리(좌측 영동 물한리, 우측 김천 해인동), 잘 닦인 헬기장

10 : 25 1123.9봉을 우회하면서 지루해서 힘든건지 힘들어 지루한건지 화주봉 전 1175봉까지 2시간20분 동안 쉬었다 가다를 반복하니 7,8명이 추월해간다. 준비해간 물통 3병을 다 비우고도 갈증은 가시지 않고 속도는 뚝 떨어진다. 밀목재 1089.3봉 1111봉은 생각없이 지나칠 정도다.

12 : 40 전망이 괜찮을 듯하나 안개로 조망이 안되느 좁은 봉인 1175봉에서 먼저 도착하여 쉬고 있는 5명의 산악회원에게서 담배하나 얻어 피우고 14:50 지친 그들보다 먼저 출발한다. 다시 따라 잡기 시작한 것이다.
남동쪽으로 내려서는 뚝 떨어지는 직벽 암릉지대는 겨울철 상당히 위험할 듯 싶다.

13 : 20 피로는 어느정도 회복된 듯하나 여전히 갈증으로 고통스럽고 오늘의 최고봉인 화주봉(석교산:1207m)에 오르니 3명의 산악회원이 쉬고 있고 그들도 심한 갈증을 호소한다. 이번에도 그들보다 먼저 13:30출발

13 : 50 다시 짙은 안개로 지척 분간이 힘들어지고 꽤 넓은 헬기장이 있는 1162봉에서 우측으로 크게 방향을 틀고 하산길은 이어진다.

14 : 30 오늘의 산행 마감지인 우두령을 30여분 남기고 가랑비가 촉촉히 옷을 적시고 진달래 꽃잎에 매달린 빗방울을 마시니 갈증이 조금은 가신 듯하다.
우두령에 내려서니 산악회 차량이 대기해 있고 차안에는 장비 추스리는 사람, 깊은 잠에 빠져 코고는 사람, 산행담을 얘기하는 사람 등등 20여 명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가장 빠른사람보다 1시간 늦게 도착하였고 가장 늦은 사람보다는 2시간30분 빠른 시각이다. 원 계획보다 무려 2시간 10분이나 단축된 산행이었다.

17:00에 우두령을 출발하여 산악회 뒷풀이 장소로 나의 황간 주장에 전폭적으로 동조한 일행과 함께 황간버스터미널 옆 꽤 큰 식당에서 막걸리와 김치찌개와 즐거운 산행담으로 시간 보내다가 아쉬운 작별 인사로 헤어지고, 황간역 부근 작은 여관을 잡아 다음날 새벽 산행을 위한 택시를 예약하고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 부슬비가 내리는 황간역에 마중나가니 열차는 예정된 시각 22:04에 들어오고 반가운 얼굴 국형철을 만나 하루밤을 같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