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5구간 12소구간(추풍령~금산~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
[ 2003. 5. 8 ]

1. 서울 - 영동 - 추풍령 교통편

1) 2003. 5. 8(목) 08:15 서울역발 영동역 10:55 도착(무궁화호)
2) 2003. 5. 8(목) 11:10 영동역 출발 추풍령역 11:30 도착(통일호 완행)

2. 산행코스

12소구간) 2003. 5. 8(목): [총소요: 8시간, 실소요: 7시간, 산행거리 18.6km]
추풍령노래비 11:45 - 12:08 금산정상 - 12:48 502봉 12:55 - 13:55 사기점고개 14:05 - 14:55 작점고개 15:05 - 16:00 기도터바위 16:10 - 17:10 용문산 - 18:25 국수봉 18:40 - 19:45 큰재
[민가에서 식수 구하여 폐교에서 야영]

3. 큰재 폐교 야영

1) 2003. 5. 8(목) 큰재 폐교 야영

※ 35리터 배낭을 가득 채우고 배낭위쪽에 텐트와 침낭을 얹으니 내머리 보다 10cm는 더 높아진 무게 30kg이 넘는 배낭은 내게 주워진 인생의 무게 만큼, 백두대간 종주라는 스스로의 굴레를 만들고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처럼, 2박3일 내내 심신을 지치게 하여 생각보다 많은 거리를 진행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등산로는 좁고 잡목과 짙은 녹음으로 배낭에 부딛치고 잡아 당기고 넘어뜨리니 험난한 인생 길의 외로운 항해와 같다.

※ 백두대간 구간 중 가장 힘이 없는 중화지역이고 논밭과 과수원 야산을 지나니 독도하기가 힘들거란 안내 책자 내용과 달리 결코 만만한 구간이 아니다. 아무리 낮은 봉이라도 가파른 오름과 내림이 있어 봉과 봉 사이는 분명한 고개를 반드시 지나야 하며, 한쪽이 야산과 밭 처럼 보일지라도 다른 한쪽은 깊은 협곡이 있어 분명 백두대간의 숨은 힘은 능선에 차고도 넘침을 느낄 수 있었다.

※ 첫 날 어둑어둑할 무렵 큰재 도착 후 폐교된 옥산초교에서 야영을 준비하는데 폴을 준비하지 않아 순간 당황하였으나 나뭇가지에 끈으로 묶어 대충 텐트를 설치하고, 식사 준비를 위해 민가로 가 아무리 불러도 방에 불은 켜있는대도 아무런 대꾸가 없다. 수도를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으니 또 한 번 황망함을 느낀다.
잠깐 스치는 생각, 어쩜 모터펌프로 지하수를 올려 식수로 사용하지 않을까? 기둥의 전기 스위치를 발견하고 켜니 펌프가 작동하고 물을 얻을 수 있었다. 주인 몰래 한 일이이 분명 전기 도적질과 식수 도적질이다.
식수 얻기가 이렇게 어려우니 세면은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다음 날 산행 도중 시원한 계곡물에 그나마 웃통 벗고 땀이나마 씻어내니 좀 개운하였다.

12소구간) 2003. 5. 8(목): 추풍령 ~ 작점고개 ~ 용문산 ~ 국수봉 ~ 큰재

11 : 45 08:15 서울역 발 무궁화열차 10:55 영동역 도착
11:10 영동역 발 통일호 완행 11:30 추풍령역 도착
추풍령 노래비 출발

12 : 08 추풍령역사를 나서면서 멀리 금산의 북사면이 잘려져 수백 길 낭떠러지가 보이더니, 금산 정상에 오르고보니 백두 대간이 처참히 훼손되어 그 아슬아슬하고 참담함에 망연자실이다.

12 : 48 12:20 묘1기를 지나 502봉 에서 휴식 후 12:55 출발

13 : 15 잘 조성된 해주오씨 묘1기를 지나 13:10 무명봉에서 좌측 가파른 비탈길로 내려서면 안부사거리가 나타나고 좌우측 길은 흔적이 희미하다.

13 : 35 힘겹게 435.7봉에 오르니 잡목 사이로 사기점 고개길이 흘낏 보인다.
13소구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아무리 작은 봉이라도 봉과 봉 사이를 넘는데 가파른 오르내림으로 반드시 뚜렷한 고개를 지나야 한다.

13 : 55 사기점고개의 임도를 따라 5분정도 가다가 오른쪽 소나무가 있는 능선으로 붙으니 오른쪽 깊은 계곡에 시원스런 물소리가 경쾌하다. 휴식 후 14:05출발

14 : 25 대간에서 벗어난 묘함산 통신중계소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이 군데군데 유실되어 위험스런 낭떠러지를 만들고 20분 정도 따르다가 좌측 우마차길로 들어선 후 밭뙤기가 나타난 곳에서 우측으로 돌아 소나무가 있는 능선으로 오른다.

14 : 55 개통된지 얼마 안되보이는 상주와 추풍령을 연결하는 깨끗한 아스팔트 2차선 도로 작점고개에서 휴식 후 15:05 출발

15 : 30 삼각점이 있는 473.7봉에서 우측길로 내려서면 15:47 안부사거리가 갈현이다.

16 : 00 35리터가 가득찬 배낭위에 텐트와 침낭을 얹으니 내 머리 보다 10cm는 더 올라가 50리터가 넘고 30kg가 넘는 무게가 어깨를 짖누르며 가파른 오름에서 좌측으로 능선 방향을 트니 기도터 바위가 있는 곳에 기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움막이 흉물스럽게 대간길을 막고 섰다. 휴식 후 16:10 출발

17 : 10 가파른 능선을 내려서 임도가 있는 고개에서 가파른 오름 뒤 687봉 닿고 또 한 번 가파르게 내리고 오르면 용문산 정상(710m)이고 넓은 헬기장이 있다.

17 : 45 무명봉에서 가파른 내림 후 안부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용문산 기도원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18 : 25 또 다른 무명봉을 여러차례 쉬면서 오르고 다시 내렸다 오른 국수봉(765m)에는 자연석으로 정상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휴식 후 18:40 출발

국수봉에서 충북과 경북 도계를 좌측(서쪽)으로 보내고 대간길은 곧장 북진하여 상주시를 관통하면서 왼쪽 모동면 오른쪽 공성면을 나눈다.

19 : 00 683.5봉을 지나면서 서산에 걸린 태양은 오늘의 산행 마감지 큰재로 하산하는 도중 19:15 서산으로 모습을 감추고도 하산 완료까지 주위 식별은 가능하다.

19 : 45 큰재에는 민가와 농장 건물인 듯한 양옥 건물에 커다란 개가 무섭게 짖어대고 길건너에는 폐교된 옥산초교 분교가 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텐트 설치 부터 해야겠기에 텐트를 펼치니 폴이 빠져있다.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지만 곧바로 텐트 상단 양쪽을 끈으로 나무가지에 묶어 약간의 공간을 만든 후 은박매트리스 두장을 겹쳐 4중으로 바닥을 깔아 땅바닥으로 부터의 냉기 차단에 주안점을 두고 대충 설치하였으며 플라이를 덮으니 나름대로 포근한 잠자리가 될 듯했다.
다음으로 식사준비를 위해 민가로 가 아무리 불러도 방에 불은 켜있는대도 아무런 대꾸가 없다. 수도를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으니 또 한 번 황망함을 느낀다. 잠깐 스치는 생각, 어쩜 모터펌프로 지하수를 올려 식수로 사용하지 않을까? 기둥의 전기 스위치를 발견하고 켜니 펌프가 작동하고 물을 얻을 수 있었다. 주인 몰래 한 일이이 분명 전기 도적질과 식수 도적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