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6구간 17소구간(늘재~청화산~조항산~밀재~대야산~촛대재~곰넘이봉~버리미기재~벌바위마을)
[ 2003. 6. 16 ]

1. 화북여관 - 늘재 교통편

1) 2003. 6. 16(월) 화북여관 -> 늘재 : 택시

2. 산행코스

17소구간) 2003. 6. 16(월) 총소요: 13시간, 실소요: 11시간 30분, 산행거리 16.4km
06:00 늘재 - 07:35 청화산 (간식) 07:55 - 09:25 갓바위재 (휴식) 09:35 - 10:20 조항산 (간식) 10:45 - 11:15 고모령 - 12:35 밀재 (간식) 13:00 - 13:55 대야산 (전망) 14:00 - (독도 오류) - 16:20 촛대재 - 16:35 촛대봉 - 17:10 곰넘이봉 (전망) 17:15 - 18:20 버리미기재 - 19:00 벌바위마을
[벌바위 마을에서 민박]

3. 버리미기재 - 벌바위마을 교통편 및 숙박

1) 2003. 6. 16(월) 버리미기재 --> 벌마위마을 : 도보이동
2) 2003. 6. 16(월) 벌바위 마을 1박

※ 16일(월:17소구간)은 오전에 내린 비로 장비가 엉망이고 제대로 된 식사도 못했지만 대야산 일대의 멋진 풍광으로 온갖 시름을 녹이고 그 수려함과 웅장함에 도취되어 넋을 잃으니 대야산 하산길을 잘못들어 30분이면 도달할 지점을 2시간이나 헤맨 끝에 겨우 찾아 대간길에 붙을 수 있었다. 많은 대간 종주자들이 종종 독도에 실패하여 고생하곤 했다는데 독도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야말로 절경에 취해 길을 놓혔다니 내 자신 이해가 안된다. 나는 이제 자연이 되고 자연은 나를 보듬어 주는건 아닌지.......

17소구간) 2003. 6. 16(월): 늘재 ~ 청화산 ~ 조항산 ~ 고모령 ~ 밀재 ~ 대야산 ~ 곰넘이봉 ~ 버리미기재

06 : 00 화북택시로 늘재에 도착하여 17소구간 산행 시작

07 : 35 가랑비가 내리는 청화산으로 오르는 길을 숨가쁘게 가다가 20분 간격으로 두 차례 밧줄이 설치된 암벽 오름을 통과하고 헬기장을 지나 2분 후 청화산(984m)에 다다르니 문장대에서 왼쪽으로 보낸 충북 경북 도계를 다시 만나 대야산 직전 중대봉 갈림봉까지 같이 간다.
판초우의를 꺼내 입고 삶은 계란으로 간식 후 07:55 출발

09 : 25 08:05 이정표가 선 시루봉 갈림길에서 대간길은 왼쪽으로 이어지며 858봉을 지나면서 간간히 암릉길이 나타나고 08:40 절묘하게 바위사이로 길이 난 아찔한 직벽 내리막을 조심스레 통과하고 08:55 801 전망암봉을 지나 갓바위재로 내려 휴식 후 09:35 출발

곧바로 나타나는 헬기장을 통과하면서 비를 맞고 반대 방향에서 진행하는 엄청난 배낭을 짊어진 단독 대간종주자를 만나 인사하고 능선에 붙으면서 1시간 남짓 아찔한 암릉길의 연속이다.
조항산에 가까워지면서 09:55 제1기암봉에서 전망이 트이고, 10:03 제2기암봉에 오르니 바로 앞 제3기암봉이 안개사이로 웅장하게 버텨섰고 10:08 가파른 오름 뒤 제3기암봉은 오른쪽 발아래 천길 낭떨어지이고, 10:10 제4기암봉은 오른쪽이 천길 낭떨어지로 오금이 저리고 아찔한 현기증이 날 정도로 위험하여 왼쪽 바위를 손으로 꽉 붙들고 발디딤에 조심하여 통과하고 직벽 내리막에는 밧줄이 설치되었다.

10 : 20 조항산(951m)에 도착하여 삶은 계란으로 허기를 달래며 휴식 중에 비가 그치고 10:45 출발

10 : 55 의상저수지쪽 능선 갈림길 양쪽에 안내 리본이 있어 헷갈리나 대간길은 오른쪽이다.

11 : 45 11:15 그저그런 옛고개 모습인 고모령을 지나 오름 능선에서 안개사이로 힐끗 보이는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마귀할미통시바위의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막상 889봉 둔덕산 갈림길에서는 잡목으로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12 : 35 넓적하고 편편하여 쉬어가기 좋은 전망바위를 12:00 통과하고, 엄청나게 커다란 집채바위가 수풀속에 버텨 12:10 우측으로 우회하고, 급한 내림과 오름을 반복하다 보니 대야산 본격 오름이 시작되는 밀재에 다다른다. 충분한 휴식 후 13:00 출발.

대야산 정상까지 1시간 동안은 잠시도 한 눈 팔지 못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밀재에서 조금만 올라서면서 시작되는 기암괴석들이 갖가지 형상으로 경연하면서 고래등바위, 큰대문바위, 코끼리바위 등이 즐비하고, 전망이 좋은 봉에 올라서서는 대야산 일대의 아름다운 전경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금강의 수려함이 지리의 웅자함이 여기만 할까 싶다.

13 : 50 왼쪽 중대봉에서 이어진 대야산 직전 대야산과 마주한 암봉에서는 청화산부터 같이한 충북 경북 도계를 다시 왼쪽으로 보내고 다음날 장성봉 조금 지나 막장봉에서 이어진 능선에서 다시 만나길 기약한다.

13 : 55 암봉 밧줄을 잡고 내려선 후 대야산 오름 밧줄로 올라 대야산(930.7m) 정상에 도착하니 감개무량할 절경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평일임에도 대야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다.

16 : 20 절경에 취해 전혀 의심없이 한참을 내려오다가 문득 용추계곡으로 잘 못들었음을 알아 차린 후 다른 촛대재 방향으로 독도하여 계곡 희미한 길을 따라 어렵게 기진맥진하여 한참을 능선으로 붙으니 16:10 안내 리본이 달린 대간길이 너무나 반갑다. 대야산에서 기껏 30분이면 당도할 장소를 무려 2시간 이상을 헤맨 것이다.
10분을 더 내려오니 촛대재이며 이정표가 서있다.

16 : 35 촛대봉 오르는 길목 세 곳 암벽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으나 오름이 장난이 아니며 촛대봉(668m) 정상엔 엄청나게 훼손된 묘1기가 넓게 자리해 있다.

17 : 10 촛대봉 내림 또한 엄청난 급경사로 16:50 어럽게 불란치재로 내려서고, 17:00 잡풀이 무성한 오래된 헬기장을 통과하여 가파른 오름에 기암괴석이 널려있고 밧줄이 설치된 암벽을 올라서니 기묘한 형상의 곰넘이봉이 나타난다.

17 : 40 땀깨나 흘리며 오른 봉우리에서 잠시 내렸다가 거대한 바위가 선 암봉 바위 사이로 밧줄이 설치된 암벽을 오른 후 밧줄이 설치된 가파른 내리막 직벽 두 곳을 내려선 안부에서 또다시 암봉을 향해 가파른 오름에 10m 암벽타기가 힘겹다(밧줄 설치).

18 : 20 다시 가파른 내리막에 교통호를 넘고 18:10 헬기장을 지나 괴산과 문경을 잇는 아스팔트 포장도로 버리미기재에서 17소구간을 마무리 한다.

어제 오후부터 삶은 계란 몇 개로 여태껏 버텼고, 대야산 하산길에 독도를 잘못하여 2시간을 더 고생하였으며, 위험한 암벽 구간이 많아 기진맥진한 심신을 겨우 끌고 문경쪽 벌바위마을 까지 40여분을 내려가면서 지나는 차량에 히치를 시도하였으나 실패하고 겨우 마을에 도착하여 곱게 늙은 75세 할머니와 80세 할아버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하루밤을 신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