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7구간 20소구간(이화령~조령산~조령3관문~마패봉~탄항산~하늘재)
[ 2003. 7. 3 ]

1. 충주 - 연풍 - 이화령 교통편

1) 2003. 7. 2(수) 17:20 충주발 연풍행
2) 2003. 7. 2(수) 18:20 연풍 --> 이화령 (택시 이동: 011-459-5206)
[이화령휴게소(043-833-5902)에서 숙식]

2. 산행코스

20소구간) 2003. 7. 3(목) 총소요: 11시간 35분, 실소요: 10시간, 산행거리 18.5km
06:00 이화령 - 06:55 조령샘 - 07:25 조령산 (휴식) 07:30 - 08:20 신선암릉시작 - 09:45 신선암릉끝(제2관문 갈림길) (휴식) 09:55 - 10:50 조령제3관문(문경새재) (점심) 12:10 - 12:50 마패봉 - 13:10북암문 - 14:15 동암문 (휴식) 14:20 - 14:45 부봉 - 15:30 959봉 - 15:50 평천재 - 16:20 탄항산 (휴식) 16:25 - 17:05 하늘재 - 17:35 미륵리
[충주쪽 미륵리(2km) 민박]

3. 하늘재 - 미륵리 교통편 및 숙박

1) 2003. 7. 3(목) 하늘재 --> 미륵리 민박집 : 도보 2km 이동
2) 2003. 7. 3(목) 충주쪽 미륵리 1박

※ 백두대간 제7구간 이화령에서 죽령 구간은 백두대간 절반을 넘어서는 의미있는 구간으로 2003년 2월 21일 11시 40분 첫걸음을 지리산 중산리에서 내딛은 후 23일 동안 218시간 40분간을 걸어서 죽령까지 오게 되었다. 처음 백두대간에 도전할 때는 장비도 체력도 정보도 많이 부족한 상태로 너무나 무모하게 보였던 것이 구간을 거듭하면서 요령도 생기도 체력도 차츰 좋아지고 장비도 보강되었고 정보도 넘쳐 이제는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 백두대간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 중 하나라는 20소구간 조령산에서 조령3관문 사이에 있는 1시간 30분 신선암릉 통과는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솔직히 큰 두려움으로 긴장되어 가장 겸허한 마음을 바탕으로 창의로운 슬기와 용기를 기원하고 다짐하며 한발짝 한발짝에 신중을 다하였다.

※ 4일간의 산행 중 첫날(7월3일:20소구간)은 산행내내 거의 비를 맞았고, 둘째날(7월4일:21소구간)은 산행이 마무리되기 전 한 시간 정도 비를 맞았으며, 셋째날(7월5일:22소구간)은 하루종일 날씨가 좋았고 산행도 일찍 끝나 빨래하고 말리기까지 하였고, 넷째날(7월6일:23소구간)은 오후에 상당히 많은 비가 쏟아졌다.

※ 미리 알고 간 정보 중 22소구간의 문봉재와 옥녀봉은 찾지 못하고 대신 정보에 없는 문복대("門福臺"라 세겨진 최근 설치한 듯한 표석)가 있었으며, 23소구간의 돌탑과 솔봉 대신 흙목정상과 모시골정상이 있었고, 도솔봉과 삼형제봉의 가파른 오름의 훼손된 등산로와 위험한 암릉 암벽에는 나무계단이 새로 설치되어 안전하고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20소구간) 2003. 7. 3(목) 이화령~조령산~조령3관문~마패봉~탄항산~하늘재

06 : 00 지난 밤부터 내린 비로 백두대간 중 가장 위험하다는 조령산에서 조령3관문 사이 신선암릉 통과 걱정으로 거의 잠을 못 이루다가 촉촉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이화령휴게소를 출발
산에 대한 최대한 겸손을 바탕으로 위험 구간을 만나서는 창의적인 슬기와 용기를 빌고 다짐하며 문경쪽 쉼터 사이로 난 진입로를 들어선다.

06 : 55 06:15 너덜지대를 지나고 06:30 원형 헬기장을 통과한 후 9부 능선길을 따르면 수량이 풍부한 조령샘에 닿는다.
물통에 식수 보충하고 충분히 마시고 잣나무숲을 지나자 물값을 톡톡히 받아내려는지 오름에 땀을 쏟는다.

07 : 25 07:10 전망이 트인 헬기장을 지나 다시 능선을 타고 내려간 다음 잣나무숲 오름 후 조령산(1017m)정상에 도착한다. 5분간 휴식
정상에서 100m쯤 내려가 오른쪽 급경사길과 왼쪽 넓은길이 보이는데 왼쪽으로 내려서서 능선을 잡아야 한다.

07 : 55 안부사거리 이정표(조령3관문:4.0km, 좌:신풍2.9km, 우:새재주막2.0km)

08 : 20 숲을 지날 때는 비교적 비를 덜 맞으나 신선암릉이 시작되는 암벽에서 부터는 온 몸으로 비를 맞이 한다.
드디어 큰 두려움으로 무사 통과를 그토록 기원하던 위험지역에 도착하니 강한 바람까지 불어 긴장이 가중된다.
첫번째 만난 암벽에 매달린 밧줄을 타고 오르는데 발을 디딜만한 곳이 없고 바위가 미끄러워 마찰을 이용하기도 어려워 죽을 힘을 다해 오르고 잠시 심호흡하고 진행하니, 이번에는 오른쪽이 천길 낭떨어지이고 왼쪽 거대한 암벽을 손으로 잡으며 30cm 정도밖에 되지 않은 아슬아슬한 좁은 길을 만나 오금을 저리게 한다. 안전장치 없는 이 곳을 무사히 통과하고 08:45과 08:50 연이어 나타난 두차례 안부를 지나 09:05 또한번 유격 훈련 암벽을 맞아 밧줄을 타고 오른 후에도 암릉은 계속된다.

09 : 30 어렵게 암봉 하나를 오르자 사방은 트였으나 안개와 비로 조망은 안된다.

09 : 45 암릉과 흙길이 반복되는 길을 따르다가 곧장 암릉선 오름과 좌측 비탈 내리막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암릉 오름은 2관문으로 가는 길이고 대간길은 좌측 비탈 내리막 길이며 드디어 위험구간이 끝나는 지점이다. 휴식후 09:55 출발

10 : 35 10:15 전망이 트인 넓적한 바위를 지나고 10:32 가파른 오름 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서 3분 내려 도착한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삼거리에 도착한다.
곧장 능선을 따르면 깃대봉(1km)이고 조령3관문(1km)으로 가는 대간길은 우측 내리막이다.

10 : 50 옛고개 문경새재가 보이자 산신각이 맞고 조령약수터 아래 넓은 평전에 조령제3관문이 들어섰고 우측 약간 오름에 휴게소(민박 매식 가능 054-572-0790, 019-9731-1191)가 보인다.

휴게소에서 젖은 몸을 수건으로 닦아내고 상의 갈아입고 체온 유지를 위해 잠바를 꺼내 입은 후 점심으로 콩국수를 먹고나니 나른한 졸음이 쏟아진다.
빗줄기는 많이 가늘어 졌지만 계속 내리고 장비를 재정비한 후 12:10 조령3관문 우측 성벽을 따라 출발한다.

12 : 50 우측으로 군막터를 구경할 수 있는 탐방로를 포기하고 마패봉에서 하늘재까지의 입산통제 안내판을 지나 가파르게 땀깨나 흘리며 마폐봉(927m)정상에 도착하니 마역봉이란 대리석 표석과 마패봉이란 표지판도 걸려있다. 지도상에는 마폐봉으로 기록되어 있다.
좌측 북서능선은 신선봉으로 이어지고 대간길은 우측 동쪽으로 향한다.

13 : 10 많이 변형된 옛 성벽을 따라 북(암)문에 도착, 사거리에서 우측(남쪽)은 동화원, 좌측(북쪽)은 미륵리로 가는 하산길이다. 대간 마루금은 남동향으로 휘어 간다.

14 : 15 조금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무렵 다시 성벽이 나타나고 동(암)문에 도착, 대간 마루금이 남쪽으로 이어지고 좌측(동쪽)으로 평천재 가는 지름길이 보인다. 휴식후 14:20 출발

14 : 35 남쪽으로 향하던 대간길이 부봉 직전 이정표의 주흘산 방향인 좌측(동쪽)으로 휘어지고 부봉은 대간길에서 벗어나 있다.

14 : 45 가파른 암벽 밧줄을 타고 올라선 부봉(916m)정상에는 훼손된 묘1기가 있고 동화원으로 가는 길이 잘 나있다.
오던 길로 다시 내려가 이정표 선 곳에서 동쪽 주흘산 방향으로 대간길을 재촉한다.

15 : 30 이정표에서 2분 정도 지나 아슬아슬 짜릿한 암릉을 곡예하듯 통과하고 이후 잘 나있는 길을 따르다가 959봉에서 곧장 뻗은 큰 능선길이 주흘산 가는 길이고 대간길은 좌측(북쪽) 비탈 능선으로 내려간다.

15 : 50 평천재에 도착하여 좌측(서쪽) 동암문에서 이어진 지름길과 만난다.

16 : 20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탄항산(856.7m)에 오르자 비는 어느새 그쳤다. 16:25 출발

정상을 조금 지나자 소나무와 바위가 멋지게 어우러진 전망좋은 암봉에 다다르고, 가까이에 엄청나게 크고 길쭉하게 솟은 기암이 보인다.

17 : 05 간간히 능선 잡목 사이로 다음날 오를 포암산의 전경을 구경하며 비는 그치고 시야가 맑아지자 기분이 상쾌해지고,  좌측 미륵사 쪽에서 잘 어우러진 목탁과 독경소리를 들으며 하늘재에 도착한다.
남쪽 문경 관음리에서 북쪽 충주 미륵리로 넘어가는 하늘재는 현세에서 미래로, 관음세계에서 미륵세계로 넘는다는 유서 깊은 고개이다.

하루밤을 묵을 미륵리 내려가는 길에는 역사와 자연 탐방로가 개발되어 있고, 옛 미륵사지에는 대원사와 세계사라는 절이 자리잡고 조금 더 지나자 음식점과 민박촌이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