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了)

한북정맥(完了)

한남금북정맥(完了)

한남정맥(完了)

금북정맥(完了)

금남호남정맥(完了)

금남정맥(完了)

호남정맥(完了)

낙동정맥(完了)

낙남정간(完了)

한강기맥(進行)

땅끝기맥(完了)

백두대간11특구간 37소구간(한계령~통제초소~위험구간~망대암산~점봉산~오색갈림길~오색상가)
[ 2003. 11. 25 ]

구 간 요 강

1. 서울 - 오색 교통편

1) 2003. 11. 24(월) 16:00 동서울 터미널 발 18:50 오색 도착
2) 2003. 11. 24(월) 오색 여관에서 숙박, 인근 식당에서 식사
3) 2003. 11. 25(화) 오색 --> 한계령 (지나는 차량 히치하이킹)

2. 산행코스

37소구간) 2003. 11. 25(화) 총소요: 7시간 30분, 실소요: 6시간 45분, 산행거리 8.9km
08:00 한계령 - 08:10 입산통제초소 - 08:40 암봉 - 10:15 주전골 갈림길 - 10:45 1157봉 - 11:00 쉼터(식사) 11:20 - 11:30 십이담계곡 갈림 삼거리 - 12:20 망대암산(휴식) 12:30 - 13:15 점봉산(휴식) 13:30 - 13:55 홍포수막터 - 14:15 오색 갈림길 - 15:30 오색 상가

3. 교통편

1) 1. 25(화) 17:40 오색 발 21:00 동서울 도착

특 이 사 항

※ 20일 전 다녀왔다는 네티즌의 글을 참고로 같은 코스로 산행 계획을 세웠는데 불과 20일만에 상황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밧줄이란 밧줄은 모조리 잘려져 하나도 남겨져 있지 않았고, 한계령에서 점봉산으로 향하는 북사면은 눈이 쌓여 암벽은 발 한짝 올려놓을 수 없을만큼 미끄러웠다.

※ 얼마전 불광동 독바위역에서 족두리봉을 거쳐 비봉능선으로 오르는데 산행 시작한지 불과 두 시간 만에 양다리 장단지에 동시에 쥐가나 고통스러웠는데, 넉달만에 다시 백두대간 마루금 잇기를 재개하려하니 솔직히 겁이 난다.
아무리 생각해도 1월 중에는 심설과 혹한과 위험한 직암벽 트래버스와 벌금 50만원을 감수하면서 까지 점봉산 구간을 넘는다는 것이 참으로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어 눈이 쌓이기 전에 이 구간만 먼저 다녀와야 겠다고 판단하였고, 현재 체력이 극도로 약해졌기에 우선 6~7시간 정도 소요되는 점봉산 위험 구간을 워밍업 삼아 하루만 다녀오고 어느정도 체력보강이 이뤄질 12월 초에 본격적 백두대간 종주에 나서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으로 일정을 약간 조정하였다.

개  념  도

산 행 일 지

37소구간) 2003. 11. 25(화) 한계령 ~ 통제초소~위험구간~망대암산~점봉산~오색갈림길~오색상가

08 : 10     사방은 어두운 병풍으로 드리워져 있고 비탈 위쪽이 한계령일거고 비탈 아래로는 양양가는 길일거라는 느낌 뿐 방향도 위치도 분간하기 힘드는데 매점 하나 희미한 불빛을 내보내고 있다.
귀도 어둡고 말씀도 더듬거리는 구순 할아버지께서 가게를 지키시는데 자상하시게도 여기저기 민박집과 여관에 전화를 넣더니만 한 곳을 소개하신다.
간단히 샤워하고 잠을 청해보지만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다. 새벽 다섯시 경 잠깐 눈을 붙인다 싶었는데 일어나니 아침 7시 30분.
부랴부랴 대충 눈꼽만 띠고 배낭매어 나서니 간밤에 눈이 왔는지 봉우리들이 머리에 흰 모자를 쓰고 있다.

도로로 나가 지나는 차를 히치하이킹하여 한계령에 오르니 딱 8시다.
한계령에서 오색 방향으로 500m쯤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인제 방향으로 내린천 가는 삼거리를 만나고, 그 길로 들어서면 곧바로 입산통제초소와 굳게 막아선 3m 높이의 철조망이 나타난다.

08 : 40     혹 누가 볼새라 잽싸게 뛰어 주능선으로 오르니 참호와 허물어진 벙커가 보인다.(08:15)
간 밤 눈으로 미끄러운 비탈길을 오르니 공룡등짝 같은 암봉이 버티고 서서 좀채 길을 내 주지 않는다.
20일 전 산행한 사람의 글에는 바위고개(암벽) 쪽에 설치된 밧줄로 올랐다는데 아무리 찾아도 밧줄은 보이지 않고 바위 사이 사이에 쌓인 눈은 발 한짝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러우며 손으로 붙잡을 만한 돌뿌리도 없다.

이리저리 우회할 만한 곳은 없나 오를 다른 장소는 없나를 찾다가 바위고개 왼쪽으로 20m는 더 솟은 봉우리로 오르는 직선 비탈이 그래도 썩은 나무뿌리 풀포기라도 있어 손으로 약간의 버팀은 되겠다 싶어 아이젠 차고 디딤발을 재삼 확인해 가며 가까스로 죽을 힘을 다해 암봉에 올랐으나, 왜 이리로 올라왔을꼬!!~~~~~
바늘 같은 좁은 봉 너머 아래로 수십길 낭떠러지가 오금을 저리게하고 때맞춰 설악산에서 불어 온 강한 바람은 그 자리에 네 발 딛고 바짝 엎어질 수밖에 없다.
발아래 저 밑에는 바위고개에서 이어진 등산로와 안내리본이 아득히 보이지만 오도가도 못하고 진퇴양난이다. 오를 때 손과 몸에 잔뜩 묻은 눈송이는 녹아 차가워지고 ....
현명한 지혜와 용기를 주시라고 간곡히 기도하고 내리기를 시도하여 드디어 안전지대로 내려설 수 있었다.(09:20)

09 : 30     공룡등짝 암봉은 그 후로도 점봉산 방향으로 계속 이어졌으니 이는 오색쪽(동쪽)에서 올라 온 칠형제봉의 엄청난 기세와 가리산쪽(서쪽)에서 올라온 기세가 만나 하늘로 치솟는 지점으로 그 산세가 실로 엄청난 곳이다.
한 번의 고개바위에는 고목 사다리가 놓여 있어 수월하게 올랐으나 또 다시 위험 구간이 나타난다. 30m 이상 되어 보이는 직벽 내리막이 눈에 쌓여 어서 죽어라 어서 죽어다오 하는 듯하다.
여기서도 우회로와 다른 내림길을 찾아 보았으나 그나마 제일 양호해 보이니 어떻게든 시도는 해봐야 했다.
발디딤에 눈이 쌓여 미끄러워 조심스레 내려선 다음, 잘려져 매듭만 남은 밧줄이 부아를 치밀게 하지만 참고, 왼쪽 나무 뒤에 숨은 바위에 한 발을 딛고 왼쪽 암벽 틈으로 손등을 집어녛고 어느 정도 확보가 이뤄졌다고 판단될 때 몸을 비틀어 다른 바위에 다른쪽 발을 디디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숨은 곳에 길이 있었다. 보기에는 아찔했지만 충분히 내려갈 만하였다.
배낭을 먼저 내려보내고 홀가분한 몸으로 트래버스를 시도하여 기어코 30분만에 안전지대로 내려설 수 있었다.(10:00)
몸은 기진맥진하고 다리는 후들거렸으나 많은 시간이 지체되어 쉬지 않고 곧장 산행은 계속된다.

10 : 15     만만한 암봉 하나가 버티고 섰고 왼쪽으로 우회로인 듯(오색 주전골로 하산하는 길과 우회로 겸함)보이는 길에 안내 리본이 많이 달렸지만 굳이 암봉쪽을 선택하여 암봉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니 안개로 조망은 별로 좋지 않지만 북쪽으로 설악의 웅장한 능선이 동서로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오색쪽에서 힘차게 용틀음하며 기세 등등 오르는 칠형제봉 능선이 장관이다.
왜 주전골쪽으로 우회로가 있으며 우회로는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함에도 그 길에 안내리번이 많이 달렸는지를 곧 깨닫게하는 위험 내리막이 또다시 가슴을 뛰게하나 앞서 두 번의 위험지역보다는 훨씬 양호하여 별 주저없이 그러면서도 조심스레 안전지대로 내려서니 모든 위험지대를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한계령에서 불과 1km 안팎에 모든 위험지역이 몰려 있다. 겨우 1km 통과하는데 2시간이 훨씬 더 소요되었다.

10 : 45     10:25 기둥모양의 바위 2개가 형제처럼 마주보고 있는 기암을 지나, 10:30 연설대 모양으로 설치된 안내표지판에서 망대암산이 2km 남았음을 확인하고, 펑퍼짐한 민둥산인 1157m봉에서 대간능선은 우측(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하게 내려간다.

11 : 00     초 봄 같은 따사로운 햇볕이 비추는 작은 쉼터에서 산행 후 첫 휴식이자 늦은 아침 식사를 준비한 도시락으로 허기를 달랜 후 11:20 점봉산을 향한 남진은 계속된다.
식사할 때 고수레 안해서 인가? 이제부터 10분 정도 가슴까지 올라온 산죽이 온 몸을 흠뻑 젖게한다. 상하의가 굵은 소낙비에 맞아 흠뻑 젖은 모양새다. 그래도 고어텍스 등산복은 불과 30분도 안되어 다시 뽀송뽀송해지니 땀이나 습기로 체온을 뺏길 염려가 적어 다행이라 생각된다.

12 : 20     11:30 왼쪽(동쪽)으로 십이담계곡으로 이어지는 삼거리 안부에는 한계령 방향으로 진행하는 등산객에 대한 강력한 경고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점봉산과 한계령 구간은 자일과 사다리가 철거되어 위험하니 통행이 불가하며 적발시 50만원 벌금이란 내용)
망대암산 직전에 능선은 좌우측으로 갈라지며 백두 대간은 왼쪽(동쪽)으로 이어진다.
망대암산(1236m)은 오색의 주전골과 연결되어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주전골은 돈을 만드는 곳으로 도둑을 막기위해 망을 보던 산이 망대암산으로 만물상을 옮겨놓은 듯 기암들이 정상부를 장식하고 있다. 정상에는 표지가 없고 아름다운 숲을 보호하자는 산림청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휴식 후 12:30 출발

13 : 15     점봉산 오름은 완만하고 넉넉한 어머니 품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중간에 두차례 주목 훼손 방지 목적의 대민계도문 이란 제목의 안내판이 있으며 주변에 신비로운 자태의 서 너 그루의 주목이 보인다.
점봉산(1424m)정상에 오르자 갑자기 안개가 걷히고 따사로운 햇볕이 들면서 사방이 조망된다.
북으로 설악의 파노라마, 북동으로 칠형제봉과 만경대, 서북으로 가리산과 더 멀리 설악 서북능선이 정겹게 보이고 남쪽으로는 인제군 진동리 마을이 시커먼 구름아래 그림처럼 아름답다. 13:30 출발

14 : 15     백두 대간은 점봉산 정상에서 북동방향으로 크게 휘면서 계속된다.
젖은 내리막을 미끄러지듯 내려와 천연보호림 안내판이 있는 홍포수막터를 13:55 통과하고 드디어 백두 대간과 헤어지는 지점에 다다른다. 잠시 단목령과 북암령 조침령으로 이어지는 백두 대간 길을 응시하다가 오색으로 빠지는 능선길로 길을 재촉한다.

길은 협릉에 좌우로 심곡을 지니고 곳곳에 유서 깊은 폭포와 약수를 만들고 급하게 내려 오색으로 떨어진다.

15 : 30     15:15 하산 능선이 좌우 심곡에서 만들어져 내려 온 계류와 만나는 지점에 오색상가로 흘러가는 식수 파이프관이 서울 도심 복잡한 전깃줄 마냥 얽혀있고 5분 더 진행하니 민가 두 채가 나타난다.

오색 상가로 내려 선 후 곧바로 그린야드 호텔의 대중사우나로 향해 탄산성분이 함유되었다는 오색온천수로 목욕하고 황태해장국으로 식사와 막걸리 반 항아리를 비우고 17:40 분 동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고는 깊은 잠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