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국망봉 일대(광덕고개~백운산~도마치봉~국망봉~민둥산~도성고개~사직2리 조침리마을)
[ 2020. 8. 30 ]

1. 서울 - 광덕고개 교통편
1) 2020. 8. 30(일) 06:50 동서울터미널 -> 광덕고개 : 시외버스(11,100원)

2. 산행코스
   2020. 8. 30(일) 총소요: 10시간 45분
   광덕고개~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도마봉~신로봉~돌풍봉~국망봉~견치봉~민둥산~도성고개~사직2리 조침리마을

3. 사직2리 조침리마을 - 서울 교통편
1) 2020. 8. 30(일) 사직2리 -> 일동터미널 : 일동택시(7,900원)
2) 2020. 8. 30(일) 20:00 일동터미널 -> 동서울터미널 : 시외버스(7,400원) 

▼ 08:35 광덕고개 휴게소 들머리 출발

일기예보 상 포천 이동면 날씨는 구름끼어 흐릴 뿐 비 예보는 없었기에 마음 한 구석 오래 미뤄둔 숙제 갈증을 해소하고자 산행 감행한다.

18년 전 2002년 12월 아내와 함께한 광덕고개에서 도성고개까지 한북정맥 2구간을 마무리하고 이동면 연곡리로 하산(8시간)하였으나 사진기가 없어 기록만 있을 뿐 사진이 없어 계획된 산행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06:50 첫 차를 타고 버스안에서 올려 본 백운산 일대는 온통 먹장구름이 덮었으나 일기예보를 믿고, 아니라도 우천산행 쯤 여러번 경험했기에 별다른 걱정은 없다. 사실 폭우 아닌 이상 여름 폭서보다는 우천 산행이 훨씬 체력소모 덜하다. 단지 경관은 포기해야하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08:24 광덕고개 조금 지난 지점에서 하차한 후 광덕고개 휴게소로 올라 산행준비하고 남쪽 백운산 방향 철계단 오르면서 산행 시작한다.

▼ 09:50 백운산(903.1m) 정상

철계단을 오르면 오래된 컨테이너 초소 하나 지키고 돌길 지나면 오래된 대형 안내판이 있고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백운산 3.1km 남았다.

장마철 내린 비로 등산로는 축축히 젖어있고 녹음과 안개구름으로 붕우리와 능선들은 보이지 않고, 오르막을 지나면서 돌아본 북쪽 광덕산은 구름이 흐르고 마침 보슬비가 내리니 시원한 느낌이다.

공터 봉우리(백운산 2.04km)에서 좌틀하고 편안한 등로를 지나 09:12 헬기장에 오르니 우비옷 머리에 걸친 채 별 특징없는 곳을 응시하며 지나가는 내겐 관심도 없는 듯한 산객을 만나고(백운산 1.36km), 이 분은 도차치봉에서 다시 만나고 도마치봉에서 광덕고개로 회귀한다.

등산로와 군 진지(교통호 참호 벙커 등)가 겹치는 구간이 산행내내 여러번 나타나는데 참호봉을 넘고 백운산 1.08km 남은 지점에서 백운산이 잠깐 나뭇가지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된 오름은 계속된다.

백운산 0.77km 남은 지점을 통과하고 09:32 봉우리 하나 올라서면 좌측으로는 무학봉 가는 길이고 직진하는데 18년 전엔 이 봉우리를 870m봉으로 기록하였다.

암릉길에 119에서 세운 위험표시는 18년 전에도 있었고 소암봉에 오르면 축축한 백운산이 지척에 조망된다.

조금더 오름을 극복하면 백운산 정상에 도착한다.

헬기장인 정상엔 삼각점이 박혔고 무심코 좋은 길로 가면 흥룡사와 백운계곡으로 빠지니 등로 확인 필요한 지점이다.

(남쪽 주능선으로의 산행을 계속하려면 정상에 들어선 곡에서 예각으로 동쪽(좌측) 진지가 구축되어 있는 좁은 길로, 서쪽 이동면과 흥룡사로 하산하려면 오히려 남쪽 큰길로 가야하므로 정확한 판단이 필요)

▼ 10:17 삼각봉(910m) 정상

동쪽 예각으로 꺾여서도 곧바로 삼거리인데 좌측 아래길로 가야한다.

편한 길을 걷다가 약간의 오름을 극복하면 삼각봉에 도착한다.

조망도 없고 협소한 별 특징이 없는 봉우리이다.

▼ 10:46 도마치봉(925.1m) 정상

로프 설치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 도마치봉 0.5km 남은 지점에서 오르막 길에 벙커를 지나 봉우리 하나 올라 좌틀 진행한 후 곧바로 도마치봉에 도착한다.

옛날 책자엔 이곳을 백운산 정상으로 표시하고 백운산은 '백운봉'이라 적혔는데 지금은 기록이 통일된 듯 하다.

넓다란 헬기장인 정상엔 커다란 정상석이 섰는데 전망은 별로이다. 국망봉은  6.65km나 남았다.

도마치봉에서 비옷 머리에 걸친 산객을 다시 만나고 뒤이어 백운산 조금 전에 만났던 젊은 남녀 커플과도 만나 간단한 인사와 행선지를 묻자 광덕고개로 되돌아 간다고 한다.

▼ 11:22 도마봉(883m) 정상

11:09 18년 전에는 약수터가 안내되었는데 지금은 안내판이 없어졌고 윗 길로 편안하게 진행하면 얼마 안가 도마봉에 도착한다. 국망봉 5.6km 남았다.

옛 책자엔 이 곳을 도마치봉이라 기록됐었다.

도마봉에서는 그런대로 멋진 전망을 선사한다. 18년 전 겨울에 여기서 본 경관은 감탄 그 자체였다. 지금은 애물단지인 방화선의 하얀 눈길이 장관이었고, 좌측 석룡산과 화악산의 연릉 연봉은 너무나 장쾌하여 대한민국의 무궁한 에너지를 느꼈던 곳이다. 그뿐이랴? 국망봉으로 힘차게 뻗은 연릉 연봉은 예서 죽어도 한이 없겠다 느꼈던 곳이다. 그래서 묻어둔 숙제를 다시 꺼내 오늘 이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 18년 전의 감흥은 별로 느끼지 못해 못내 아쉽다. 11:36 출발

▼ 12:04 전망봉(827.8m)

도마봉을 벗어나자 마자 가야할 국망봉으로 뻗은 장쾌한 연릉 연봉은 기대에 져버리지 않고 가슴을 뛰게 한다.

지금은 애물단지인 옛 방화선이 시작되면서 잡풀잡목이 성가시고 국망봉 4.6km남은 이정표 선 봉우리에 올라 방화선 잡풀을 조금 벗어나면 일망무제 전망봉에 서게되는데 18년 전 도마봉에서 느낀 감흥이 고스란히 재연된다.

내 생전 언제 다시 와 이 경관을 볼까 싶어 석룡산 화악산 준령을 줌으로 찍어도 보고 국망봉 일대까지 파노라마(근데 곡선을 직선으로 찍으니 파노라마는 좀 왜곡~)로 찍어도 보며 오래도록 머리 속에 기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본다.

▼ 14:48 국망봉(1,168.1m) 정상

옛 방화선의 잡풀잡목을 헤치고 오름 벙커 옆에 굴뚝은 벙커 난방시설 위한 장치임을 알 수 있겠고, 12:36 넓다란 헬기장에서 가야할 국망봉 일대가 구름에 젖어 있다.

오름이 힘겨워 돌아보니 지나온 연릉봉이 손짓하고 기대하지 않은 좌사면 우회길과 작고 예쁜 들꽃을 선물 받고 힘겹게 봉우리 하나 오르니 국망봉 2.6km 남았다 안내한다.

또 한 번 좌사면 편한 길을 선물받고 13:07 서쪽(우측 포천쪽) 국망봉 휴양림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휴양림 가는 등로도 잡목잡풀로 고생께나 하겠다.

암릉 암봉을 지나다보니 신로봉은 확인도 못했는데 트랭글에서 신로봉(999m) 배지를 준다.

18년 전 기록을 살피니 좌사면 우회했던 봉우리가 신로봉이고 신로봉에서도 우측(서쪽)으로 가리산과 도평리로 하산하는 길이 있단다.

13:20 헬기장에 힘겹게 오르니 국망봉 1.9km 남았다 하고 조금 지나니 구름 모자 쓴 돌풍봉과 국망봉이 쉬엄쉬엄 오라한다.

돌풍봉 머리가 보이자 힘을 내보며 암릉 오름을 힘겁게 극복하여 13:47 헬기장인 돌풍봉에 올라 선다. 18년 전 기록엔 봉우리 명 없이 1,102m봉이라 표기 되었다.

된오름 계속되다 14:02 국망봉 0.9km 남은 봉우리에서 좌틀 급내리막 길이다.

암릉 구간에 우측(서쪽)으로 안개구름 사이로 멀리 명성산 일대가 조망되고 가깝게는 지능에 있는 예쁜 가리산이 조망된다.

14:12 헬기장 봉우리에 올라서니 웬 흑염소 세마리가 식사중인데 낯선 산객에 놀라 어찌할 줄 몰라 갈팡질팡 한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달래자 경계심을 풀고 다시 식사에 돌입하고 산객은 슬그머니 돌아 진행한다. 귀끝 표식으로 주인있는 흑염소인 듯 하다.

국망봉 오름이 힘겨워 잠시 쉬어간다.(14:23~14:39)

오름 등로의 벙커를 지나면 국망봉 0.06km 남았고 곧바로 오늘의 최고봉 국망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

(18년 전 기록에 국망봉 직전 우측(서쪽)능선으로 가는 길(이동면사무소 방향)이 있다는데 못 본 듯 하다)

삼각점과 커다란 정상석이 있고 사방팔방 전망이 거침없다. 다만 안개구름이 명쾌한 시야를 허락하지는 않는다.

석룡산 부근은 먹구름에 갇혔고 가야할 견치봉 민둥산 부근도 구름에 걸쳐있고, 지나온 연릉 연봉도 먹장 구름 사이로 꿈틀거린다.

우측(서쪽) 포천쪽은 안개구름으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견치봉 1.46km 남았다.

선답자들 글을 보면 국망봉이란 산명은 후삼국 시대 태봉국 궁예가 나라를 왕건에게 빼았겨 망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전혀 근거없는 논리이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대한민국 산하에 국망봉이란 산이 수없이 많으며 산명은 한자로 國望(국가가 소원하는~ 바라는~)이라 표기하는데 國亡으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는 판단이다.

단 포천 경계 넘어 철원에 있는 명성산의 울鳴 소리聲은 나라 잃은 궁예가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은 이해할 수 있겠다.

▼ 15:31 견치봉(개이빨봉 1,102m) 정상

15:04 국망봉 얼마 지나지 않아 삼거리 헬기장인데 좌측은 가평 용소폭포 가는길이고 우측길로 진행한다.

엷은 안개가 낀 내림길에 진행방향으로 '하산길'이란 이정표가 애매했는데 조금 더 진행하면서 그 궁금증이 풀린다. 15:20 우측(서쪽) 이동면으로 하산할 수 있다는 이정표에 견치봉 0.5km 남았다 알려준다.

제법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나 별로 개의치 않고, 좌측으로 용수목 갈림길인데 여기가 견치봉이다. 견치봉은 이름 그대로 개이빨봉인데 18년 전에는 능선에 개이빨처럼 듬성듬성 바위들이 박혀 그 산명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 녹음에 가려선지 바위들이 보이지 않으니 모르는 등산객들은 산명이 뜻밖이란 느낌일게다. 민둥산 1.7km

▼ 16:22 민둥산(1,008.5m) 정상

축축한 안개비가 내리는 내리막을 지나면 또다시 좌측으로 용수목 갈림길인데 민둥산은 1.2km 남았다.

민둥산이 안개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옅은 안개길을 무심으로 지나면 어느새 민둥산에 다다른다.

18년 전 기록으로 민둥산은 민득기봉과 병기하였는데 지금은 민둥산으로 통일한 듯하다.

여기서도 좌측(동쪽)으로 용수목가는 갈림길이고 또다른 안내판에 강씨봉 휴양림으로도 내려가는데 위험하니 도성고개에서 접근하라는 취지의 글도 표기되어 있다. 도성고개 2.5km남았다.

18년 전 기록엔 '세갈래 능선 갈림길(좌측:승덕고개 적목고개 가는 능선, 가운데:논남계곡으로 가는 능선, 우측:강씨봉 청계산 가는 능선)'이라는데 지금은 좌측(용수목)과 우측(산행길)만 확인 가능하다.

견치봉 조금 전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민둥산에서 도착하니 소강상태로 접어든 듯하다.

▼ 17:42 도성고개(631m)

그러나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이후 이어진 애물단지 방화선은 도성고개 직전까지 그간 내린 비를 잡풀잡목에 머금고 기다리다 산객 온 몸을 흠뻑 적셔준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시원한 샤워 타임이다. 그러다 등로가 보이지 않은 잡풀사이 미끄런 내리막에 넘어져 얼굴을 땅바닥에 내리 꽂는 불상사도 발생한다. 다행이 부상은 없으나 흙범범이다.

전방에 우뚝 솟아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잡풀잡목을 헤치고 진행하면 우측 불땅게곡쪽으로 '출입금지 등산로없음' 표시판이 보이는데 18년 전 겨울 아내와 산행 때 여기서 하산했었다.(17:14)

이동면 연곡리 내려가는 이 길과 더 진행한 후 도성고개에서 불땅계곡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불땅계곡과 연곡리에 새롭게 들어선 골프장으로 막혔다는 정보는 이미 인지하였지만 조금 당황하며 앞으로 진행될 상황에 두려운 긴장이 엄습한다.

17:23 도성고개 0.6km 남은 지점에서 우측으로 안내하는데 등로는 오리무중, 이리저리 헤매다 겨우 잡풀사이 등로를 발견하고 막 통과하니 드디어 고행의 방화선에서 탈출하게 된다. 앞서 보였던 '우뚝 솟은 봉우리' 지점이다.

봉우리엔 교통호가 구축되어 있고 곁에는 아직 쓰러지지 않은 고사목 두 그루가 하늘로 꼿꼿한 자세를 유지한 채 도도하게 직립한 형상이 애처롭다.

안개구름이 흐르는 강씨봉이 보이면서 드디어 도성고개에 도착하는데 좌측 강씨봉 휴양림길은 아주 좋는 길이 유혹하나 어쩌겠는가 휴양림까지는 편하게 내려가겠지만 그 후 교통편이 복잡하니 우측 포천쪽 골프장이 막혔어도 내려가는 길이야 있겠지 기대하며 옛 불땅계곡 길로 진행한다.

▼ 19:20 사직2리, 조침리마을 버스정류장

예상대로 불땅계곡 하산길은 막혔고 네이버나 트랭글에도 등로 표시 없는 군 진지 구축된 길을 따라 포천 이동면 방향으로 무작정 능선과 길같다 싶은 곳으로 내려 진행한다.

중간중간 길은 끊기고 혹은 애매하지만 방향만 두루 짐작하고 한참을 내려가다, 비는 이미 민둥산에서 그쳤지만 방화선 뚫느라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내려가는데 웬걸 이제는 진짜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개괄지 잡풀 덮힌 지점에 폐가 한 채 발견하여 길 있겠다 싶어 조금 안도하였으나 역시나 길은 오리무중, 땅바닥은 질퍽한 풀밭을 밀치고 진행하는데 개울이 가로막고 잡목이 방해하며 시야는 어둑해지고 빗줄기 마저 그치니 않으니 진퇴양난이 따로 없다.

모든 역경을 뚫고 드디어 잘 나 있는 길을 찾아 안심하고 따르는데 갑자기 저수지(복후미저수지)가 보이고 길은 저수지 전망할 수 있는 전좌우 방향 모두 저수지로 막힌 막다른 곳으로 데려다 준다.

날은 저물어 어둑하고 길은 오리무중인데 이 난국을 어찌 해결할꼬??

오던 길로 되돌아 산기슭 희미한 길을 손전등에 의지한 채 개울을 건너니 저수지 뚝방이고 가파른 뚝방 언덕을 내려가 드디어 비포장 도로를 만나니 죽다 살아난 기분이다. 마을 민가에 희미한 불빛이 나오나 어느 지점인지 모르겠고 계속 도로를 따르니 포천 일동과 이동을 연결하는 구도로를 만나고 건너편 사직2리, 조침리 버스정류장에서 계속 쏟아지는 빗줄기 피해 장비 추스린 후, 일동택시 콜하여 일동 터미널로 이동한 후 20:00 발 동서울 행 시외버스에 오르며 험난했지만 성과도 있었던 무사 산행을 감사하며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