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맥 용문산 일대(용문사~용문산~장군봉~함왕봉~백운봉~용문산휴양림)
[ 2020. 9. 21 ]

1. 서울 - 용문사 입구 교통편
1) 2020. 9. 21(월) 경의중앙선 회기역 -> 용문역
2) 2020. 9. 21(월) 용문역 -> 용문사 입구 : 용문택시(11,900원)

2. 산행코스
2020. 9. 21(월) 총소요: 8시간 15분(산행거리 : 14.0km)
용문사~마당바위 갈림길~용문산~장군봉~함왕봉~백운봉~용문산휴양림

3. 용문역 - 서울 교통편
1) 2020. 9. 21(월) 용문산자연휴양림 -> 양평역 : 양평택시(8,500원)
2) 2020. 9. 21(월) 경의중앙선 양평역 -> 회기역

▼ 08:55 용문사 입구 먹거리 장터 ~ 09:34 용문산 들머리

용문역에서 택시로 용문사 입구 먹거리 장터에 도착 용문사 방향으로 들어가면 이내 용문사 입구이고 입장료 2,500원을 지불한다.

입구에서부터 용문산 정상부가 조망되니 웬지 가슴이 설레인다. 오래 전 용문산은 군부대가 점령하여 정상을 오르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십 수년 전 용문산이 개방되면서 한 번 찾았을 땐 그저 제한된 코스만 허용된 줄 알았는데 많은 산객들의 산행기에 다양한 코스와 주변 연계 산행 글을 보고 다시 찾길 고대하다 지난 주 용문산 남쪽자락에 이어 드디어 오늘 용문산 정상 산행을 실현하게 된 것이다.

양평지역 항일투쟁의 다양한 기념비들이 도열된 지점을 통과하고 용문사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문을 우측으로 돌아 경내로 진입할 무렵 본당과 등산로 길은 구분되었고 좌측 등산로 방향으로 진행하면 그 유명한 은행나무를 만나게 된다.

은행나무는 관리 덕분인지 십 수년 전 보다 훨씬 젊어진 듯 보이고 목교 건너 깨끗하게 조성된 나무계단에서 장비 추스리고 용문산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 12:13 용문산(1,157.1m) 정상

네이버 지도나 트랭글 지도에서 표시한 등산로와는 차이가 많은 것은 용문사와 자치단체에서 사찰 경내 진입을 막고 등산로를 재정비 하나로 통일했기 때문이리라.

용문산은 마당바위가 있는 계곡으로 유도하는데 산꾼은 굳이 119에서 설치한 긴급사고 연락 안내 말뚝의 '상원사' 방향 비탈길로 올라간다.(09:42)

네이버나 트랭글에는 등산로 표시가 없으나 길은 잘 나있고 가파른 오르막에 땀깨나 흘리고 숨을 깔딱이면서 올라가면 우측 방향의 용문봉이 조망되면서 용문산 정상까지 계속 따라 온다.

10:10 지능선에 합류하고 엄청나게 가파른 오르막을 극복하면 답례로 용문봉이 살짝쌀짝 모습을 보여주고, 10:18 드디어 주능선에 합류한다.

마당바위 있는 계곡에서 올라와 만나는 지점까지 이정표는 없으나 119 안내 말뚝과 용문봉이 보이면서 쉬어가라는 평상이 자리하고 용문산 정상도 나뭇가지 사이로 삐죽 내보인다.

암릉 암봉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암봉을 때론 우회하고 때론 힘겹게 올라타면서 10:58 용문산 정상부가 온전히 조망되는 지점을 지나고 살짝 내려가면 우측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쉼터이다.(11:00) 여기에서 준비해간 송편으로 간단히 요기하면서 쉬었다 11:10 출발한다.

고도 800여m를 극복하는데 필수적인 가파른 오르막과 암릉암봉은 계속되고 이제는 안보이던 북동쪽 중원산과 북쪽 문례봉(천사봉)도 멋지게 조망되고 돌아보면 남쪽으로 용문역 너머 추읍산도 감동을 선사한다.

가운데 우뚝 솟은 남쪽 방향 추읍산

용문산 우측의 암봉이 코발트 하늘과 조화를 이루고, 가파른 나무계단을 극복하면서 만나는 11:53 삼거리에서 우측은 문례봉(천사봉) 가는 길이고, 또 한 번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좌측으로 장군봉 가는 길이다. 용문산에 올랐다 내려와 이 길로 진행해야 한다.

다시 가파른 나무계단 오르면 용문산 전위 전망대인데 용문산 정상부는 손에 잡힐 듯하고 북동 방향의 연릉 연봉이 시원스럽게 용틀임 한다. 남쪽으로 용문 시가지도 조망된다.

용문산 정상에 올라 정상이 가섭봉이란 사실도 처음 알게되고 (보통 정상은 장군봉 쯤의 이름이 어울릴 듯, 석가모니와 가섭의 이심전심 '가섭의 미소'에서 빌려온 이름인 듯) 은행잎 형상의 조형물은 오래전엔 없었던 것 같고, 정상석 놓였던 자리와 방향도 바뀐 것 같고 규모도 더 컸던 것 같다.

▼ 13:15 장군봉(1,055m) 정상

주능선은 군부대가 점령하여 남쪽으로 내렸다가 서쪽 사면으로 등산로가 이어지는 구조인데, 용문산 정상에서 다시 내려가 장군봉 갈림길로 들어서고 사면 비탈따라 한참을 진행해야 한다.

13:10 트랭글에서 장군봉 배지 준 봉우리는 본주능선에서 조금 벗어난 지점이나 능선등로는 뚜렷하고 조금 더 지나면 13:15 장군봉 정상석인 선 지점인데 실제 장군봉은 군부대 내에 있어 이곳을 대신한 듯하다.

먼저 도착하여 뭔가를 숙의하다 상원사쪽으로 내려간 부부 커플을 만나고 좌측으로 상원사 가는 길이 보이고 백운봉은 2780m 남았다.

▼ 14:04 함왕봉(947m) 정상

장군봉을 조금 지나자 오늘 산행의 백미인 백운봉이 멋진 자태를 뽐내 보이고, 트랭글에 함왕봉은 두 군데 표시되는데 삼각점과 이정표가 있는 지점이 첫 번째 함왕봉이다. 누군가 이정표에 펜으로 '함왕봉'이라 적어 놓았다.(13:39)

별 특징없는 등로를 가끔씩 보이는 백운봉을 의식하며 지나면 14:04 두번째 함왕봉에 도착하는데 소나무 한 그루가 뿌려져 90도로 꺾어져 있다. 벼락의 소행일까? 강풍이 쓰려뜨렸을까?

▼ 15:47 백운봉(941m) 정상

 함왕봉을 빠져나오면 백운봉은 시도때도 없이 자신의 모습을 자랑하듯 수시로 나타나고

암봉 만나 좌측 사면으로 흔적이 보이나 너무 가팔라 포기하고 암봉을 올라서니 적당하게 잘 나있는 길이 보인다.

14:29 안부에 내려서면 ㅏ자형 삼거리인데 우측은 사나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백운봉 1.6km 남았다.

편안한 길을 잠시 걷다보면 무너진 돌더미들이 보이는데 그 규모로 보아 옛 산성이 무너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행하면서 백운봉 보다 우측 에쁜 암봉에 눈길이 갔었는데 이 돌들은 이 암봉에서 조달했을 것이다.

무너진 산성을 지나면 커다란 암벽에 다다르는데 멀리서 그렇게 예쁜 암봉이 가까이에 다가가니 유격코스 오르막이다.

오르는 중간 중간에 뒤돌아서 본 풍광은 자꾸 발걸음 붙잡고 지체하게 한다.

좌 유명산 활공장에서 용문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암봉에 올라서면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전망대가 위태롭고, 남쪽의 백운봉과 멀리 추읍산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암봉을 아슬아슬하게 내려서면 구절초와 벌개미취가 널려있고, 굽이쳐 흘러 가는 남한강이 조망된다.

돌아 본 암봉은 다시 예쁘게 단장하여 제자리를 찾았고, 한바탕 가파른 내리막길을 미끄려지면 15:02 이정표(백운봉 650m) 선 안부에 내려서고, 조금 더 지나면 15:17 좌측은 '형제우물'이란 곳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이다.

이제부터 백운봉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는데 힘들어 잠시 쉴 요량으로 뒤돌아 보면 예쁜 암봉과 용문산 정상부가 조망되고 15:28 ㅓ자형 삼거리에서 좌측은 연수리 가는 길이다. 이정표에 낯선 '운필암'이 표시되었는데 예쁜 암봉이 어쩜 운필암일지 모르겠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계단은 힘들기 보다 곧 마주할 백운봉 정상이 궁금하고, 계단마다 고도를 달리하면서 돌아 본 유명산에서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풍광은 큰 감동으로 가슴에 꼭 들어와 박힌다.

드디어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면 정상은 지척이고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정상에 다가간다.

= 통일을 염원하는 뜻에서 백두산 바위를 옮겨와 세운 탑 =

여기서 말과 글은 표현하는데 한계에 부딪혀 부언은 사족에 가까워 말기로 한다.

▼ 17:10 용문산 자연휴양림

지난 주 그렇게도 힘들게 올랐던 두리봉이 발아래 다소곳이 자리한 방향으로 가파른 나무계단과 로프달린 내리막을 한참동안 내려가고, 가파릉 내리막마다 나무계단이 안전하고 편하게 진행을 도우며, 백운봉 오르기 직전처럼 좌측으로 16:18 '형제우물'이란 곳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용문산 자연휴양림은 2.3km 남았다.

등로는 편해지고 무심으로 유유자적 걷노라면 두리봉은 시선과 높이를 같이하며 조망된다.

16:28 좌측으로 두리봉과 두리봉 직전 헬기장 봉우리로 올라가는 삼거리에서 두리봉을 오를까도 생각했지만 말고, 우측 길로 편하게 내려간다.

가파른 내리막엔 여전히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편안하고, 계류가 지척에 흐르면서 길은 돌 길로 조금 불편하다.

두리봉이 빤히 보이는 지점에서 16:55 좌측으로 두리봉에 오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용문산 자연휴양림은 0.5km 남았다.

물 흐르는 계류를 우측에 두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여유롭게 걷다보면 야자수 멍석 양탄자가 편안하고 17:05 지난주 두리봉으로 올랐던 들머리에 다다른다.

잘 만들어진 나무데크 길을 지나면 어느새 용문산 자연휴양림이고 멋지고 황홀한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행복한 마음 가득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