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선재길(왕조실록.의궤박물관~전나무숲길~월정사~섶다리~상원사주차장~월정사)
[ 2021. 5. 16 ]

1. 산채백반거리 - 왕조실록.의궤박물관 교통편
1) 2021. 5. 16일(일) 산채백반거리 -> 왕조실록.의궤박물관 : 도보이동

2. 산행코스
2021. 5. 16일(일) 총소요: 5시간 35분(산행거리 : 21.9km)
왕조실록.의궤박물관~전나무숲길~월정사~섶다리~자생식물관찰원~상원사 주차장~동대산 갈림길~월정사

3. 진부면 동산리 산채백반거리 - 서울 교통편
1) 2021. 5. 17일(월) 산채백반거리 -> 진부시내 : 평창 203번 버스
2) 2021. 5. 17일(월) 진부시내 -> 진부(오대산)역 : 도보이동
3) 2021. 5. 17일(월) 진부(오대산)역 -> 청량리역 : KTX-산천(15,300원)

▼ 08:25 왕조실록.의궤박물관 ~ 08:39 월정사 매표소

지난밤부터 강수량이 많아지더니 아침에도 상당량의 비가 내린다. 우비는 더울 것 같아 우산쓰고 민박집을 나와 인근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08:23 '오대산 박물관 마을' 안내판 선 지점에서 우전방 건물이 왕조실록과 의궤 박물관이고 08:25 '오대산사고(五臺山史庫)' 현판 걸린 문을 지나면 '왕조실록ㆍ의궤박물관' 출입문 앞이다. 아직 관리자는 출근전이라 오후에 내려오면서 관람하기로 하고 08:27 '오대산 성보박물관'을 지나고 08:29 '한강 시원지 체험관' 건물을 멀리 떨어져 지나친다.

오대산 '서대수정암' 근처에 강원도 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된 '우통수(于筒水)'란 샘이 있는데 조선시대 여러 고문헌 기록에 한강의 발원지라 한다하여 '한강 시원지 체험관'을 건립하게 된 듯하다.

08:30 차도로 나와 도로를 따르면 08:39 '월정사 매표소'에 도착하니 직원이 나와 입장료 5,000원 요구하나 경로 혜택으로 무료 입장한다.

▼ 09:21 오대산 선재길 시작점

차도로도 월정사에 들어갈 수 있지만 월정사 일주문을 거쳐야 전나무숲을 경험할 수 있다.

08:42 월정사 일주문에는 'oo山 oo寺'라 표기된 다른 사찰 일주문과 달리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란 현판이 달려있고 문을 통과하여 전나무숲으로 들어간다.

우산에 떨어지는 가벼운 빗소리와 평화로운 적막이 흐르는 숲길엔 이따금 엉뚱한 듯 어울리는 듯한 구조물들이 보인다.

08:45 길을 벗어 숲안에 '삭발기념탑(削髮紀念塔)'이 보이고 08:48 배척과 전쟁이 아닌 존중과 포용일까? 토속신앙 '성황각(城隍閣)'을 지나간다.

08:49 무슨 형상인지 알 수 없는 목각 조형물도 독특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듯한 물난리 잔해 중 08:52 소위 '할아버지 전나무'의 처참한 최후도 자연의 일부분인 듯 치우지 않고 그대로 자연속에 조화를 이루게 한다.

08:58 금강연(金剛淵)과 금강교(金剛橋)를 지나면 드디어 대사찰 월정사로 들어가게 되는데 일주문에 이은 두 번째로 09:00 '천왕문(天王門)'을 지나면 09:01 금강루(金剛樓)란 현판 걸린 구조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아래층 금강문(金剛門) 좌우측 문짝엔 금강역사가 그려져 있고, 천장엔 코끼리 탄 보살 아마 보현보살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확실치는 않고, 2층 금강루 누각엔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하여 한 번 돌리면 불경을 일 만번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얻는다는 '윤장대(輪藏臺)'가 설치되어 있다.

월정사 큰 뜰에는 연등 달린 국보 제48호 '팔각구층석탑'이 자리잡고 여기서 특이한 점은 석탑을 향해 오른쪽 무릎은 꿇고 왼쪽은 세운채 두손을 모으고 탑을 바라보며 공양을 올리는 자세를 취하는 '석조보살좌상'이다. '석조보살좌상' 역시 보물 제139호로 지정되었다 한다.

월정사 본당인 '적광전(寂光展)'은 주불이 '비로자나 부처님'인데 실제로는 경주 석굴암 형태의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해서 옛적엔 '대웅전'이라했는데 탄허스님에 의해 주경전이었던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신다는 의미로 지금의 적광전으로 현판을 바꿨다 한다.

'수광전(壽光展)'엔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고 협시보살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제보살'을 좌우로, 중단에는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출가학교 수행중'이란 팻말이 선 곳에서 발걸음을 되돌리면 지나쳤던 '종고루(鐘鼓樓)'에 다시 서서 살피니 가운데는 범종, 좌측엔 목어운판, 우측에는 법고가 보인다.

월정사를 빠져 뒷골목쯤에 09:19 '월정사 출가학교' 출입문 앞을 지나는데 빗줄기가 제법 굵어진다.

차도를 건너면 09:21 오대산 선재길이 시작되는데 '깨달음, 치유의 천년옛길, 오대산 선재길'이란 팻말이 붙어 있다. 데크통로는 숲속으로 들어가고 깨끗하게 잘 나있는 전나무숲 사이를 상원사까지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문수보살을 따라 간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9.0km는 차도와 오대천 그리고 선재길로 이어지는데 선재길이란 '문수보살의 지혜와 깨달음을 목표로 화엄경의 선재동자가 구도의 길을 나선 것처럼 참된 나를 찾아보는 길'로 재해석 요약해 본다.

▼ 10:23 섶다리

선재길의 첫 걸음은 데크 다리를 건너면서 인데 어제와 오늘 내린 비로 개천 물줄기 흐름은 힘을 느끼게하고 전나무숲을 지나면 09:26 삼거리인데 좌측은 지장암 가는길이고 선재길은 우측으로 가야한다.

축축히 젖고 있는 데크 통로를 지나면 오대천 지류와 본류의 흐름이 더욱 세차게 느껴지고,

한적한 전나무숲을 지나면 '회사거리'란 안내판이 보이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 때 오대산 일대를 벌목하면서 '제재소'를 운영하였는데 인근 마을에서는 제재소를 가리켜 회사라 하고 일대를 '회사거리'라 불렀다 한다.

선재길은 문수보살의 지혜를 깨닫고자 선재동자의 구도 길이기도 하지만 일제 수탈의 길이며, 해방과 동란을 겪으면서 헐벗은 민초가 먹고 살고자 척박한 오대산 계곡에 화전으로 생계를 꾸렸던 눈물의 애환이 젖어있는 아픈 역사의 길이기도 한다.

09:40 선재길과 차도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갑자기 관광버스가 서더니만 한 사람 내려 선재길로 뛰어 가는데 뒤에서 내린 사람들이 어디가냐고 묻자 화장실 간다고 답한다. 선재길에서 만난 유일한 사람이다.

축축히 젖은 길은 차분한 명상의 길이며 일제 수탈과 09:49 화전민의 애환을 알려주는 화전민터 안내판을 지나고

09:53 상원사 7.3km 남았다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 09:56 오대천변 데크 통로를 지나면 09:57 목교로 개천을 건너야 하고 조금은 비좁은 길을 지나면 제법 위험한 구간에 구명환이 설치되어 있다.

데크 다리를 통해 다시 개천을 좌에서 우측으로 건너면 10:02 '오대산 보메기'란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또한 일제 수탈의 현장이다. 오대천 수량이 적어 벌목한 뗏목을 운송하기 힘들어 물을 가두어 일정량이 되면 한꺼번에 터뜨려 뗏목을 흘러보내기 위한 시설이란다.

이젠 걷기 좋은 편안한 길만 이어지지는 않고 바위길, 돌길, 개천길도 번갈아 진행하는데 10:20 개천변 거친길과 데크길을 지나면 10:23 '섶다리'에 다다른다.

섶다리는 화전민의 가을걷이와 겨울철 통행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만든 다리인데 우기때는 다리가 떠내려가 매년 다리 복구 작업을 해야 했단다. 지금은 개천 건너 좌측 차도변 일부가 유실되어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 11:58 상원사 입구 매점(관대걸이)

선재길은 개천에서 조금 떨어져 숲길을 진행하고 10:33 다리로 개천을 건너 차도 도착전 우틀하면 전나무 길로 인도하고 10:36 다시 다리로 개천을 건너면 바윗길, 돌길, 편안한 길, 데크길이 이어지고 10:47 '갈골교'를 지나는데 오대천 우측 지류를 건너는 다리이다.

10:49 보 형태의 세멘구조 다리가 보이는데 건너지 않고 개천 우측변을 따르다 우틀한 후 바로 좌틀하면 10:50 상원사 4.3km 남은 지점이고 화전민터 임을 알려준다.

옛 화전민터는 국립공원에서 돌배나무를 식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한다.

다리 건너 개천을 좌측으로 넘어 차도를 지나면 11:03 '오대산 국립공원 자생식물 관찰원' 건물이 보이고 상원사는 3.6km 남은 지점이다.

11:04 연화탑과 연화탑 내역을 기록한 표지석이 있는데 1965년 7월 10일 고려대학교 불교학생회 구도자 10명이 상원사 보산스님 다비식에 참석했다가 월정사로 돌아가는 길에 갑작스런 폭우로 참변을 당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11:06 '그또한 찰나(刹那)인 것을...'이란 제목의 하종우란 작가의 작품으로 '쓰러진 나무는 그 생명이 다했으나 나무의 물성에 작가의 혼을 담아 불(佛)의 형태로 재탄생 한 것'이라 설명 한다.

게속된 반복의 길이 개천 좌우를 넘나들다 11:19 상원사 2,9km 남은 지점을 통과하고 선재길이 일부 유실되면서 우회길이 곳곳에 나타나 차도를 오가고 11:25 차도상의 '상원교'란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좌측 숲길로 선재길은 이어진다.

11:30 다시 차도와 교차점에서 선재길은 차도로 우회하도록 안내하고 잠깐 차도를 따르다 11:33 상원사 1.6km 남은 지점에서 우측으로 선재길은 이어간다.

세멘다리를 건너면 11:34 굳게 닫힌 신성암 철문을 만나 좌틀하고 개천변을 따르면 11:54 지류를 건너고 11:56 데크다리를 지나 개천을 건너면 차도에서 우틀하고 차도 우측변을 따라 상원사 입구 주차장 직전까지 올라간다.

▼ 12:43 동대산 갈림길

상원사 입구 매점은 '관대걸이'라는 작은 간판이 있는데 이는 세조가 몸을 씻기위해 의관을 벗어 걸어둔 것에서 유래된 듯하고, 각종 기념품과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데 여기서 '한방약차'란 메뉴를 주문하니 쌍화차 맛이다.

12:15 매점을 출발하여 월정사 방향 오던 길로 돌아가는데 이번에는 선재길이 아니고 차도를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차도에도 분명 선재길에서 놓친 볼거리 느낄거리가 있을거란 생각에서다.

차도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12:43 좌측으로 동대산 등산로가 보이는데 동대산은 2.7km 올라 가야한다 알려준다.

애초 오대산 산행계획은 첫날은 상왕봉 비로봉을 거쳐 적멸보궁과 상원사 그리고 선재길 월정사 코스이고, 둘째날은 백두대간상의 동대산 두로봉을 거쳐 선재길 월정사 그리고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박물관을 구경한 후 거하게 한잔할 계획이었는데 이틀 연속 종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첫날은 산행위주로 둘째날은 선재길 걷기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동대산은 그래서 이번에 빠지게 된게 조금은 아쉽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큰 감명과 희열을 느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14:00 월정사

12:53 차도 우측에 깨끗해 보이는 화장실이 보여 들어가보니 성수기 대비해 화장실은 폐쇄되고 인근 오대산산장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대천은 성난 거품을 물고 요동치며 흘러가고 13:18 개천 가운데 바위섬이 어쩜 단양 도담삼봉을 축소해 놓은 듯하다.

13:19 섶다리에 도달해보니 오를 때와는 반대편 쪽인데 도로변과 다리 상판부가 유실된 상태이다.

차도는 비포장 도로이지만 정비가 잘되어 있고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비포장을 고집하는 이유는 보다 자연에 가깝고 걷기에 편하게 하기위함 이라한다.

13:49 도로 좌측 숲속에 강원도 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된 '월정사 부도군(月精寺 浮屠群)'이 보이는데 부도는 승려의 무덤을 상징하여 그 유골이나 사리를 모셔두는 곳이라하고, 모두 22기에 이르는 부도들이 흩어져 있다고 한다. 운공성관(雲空性觀)·금성당(金聖堂) 등의 호를 가진 승려들의 사리를 모시고 있는 이 부도들은 낮은 받침위로 종모양의 탑몸돌을 올린 모습들이 대부분이나, 2층 기단(基壇)과 지붕돌을 갖춘 부도의 모습도 간혹 눈에 띄며 크기는 1∼2m 내외의 그리 높지않은 체구로 조선시대 중기 이후에 세웠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13:52 좌측으로 동대관음암 가는 갈림길을 지나 13:54 우측 다리를 건너면 지장암으로 갈 수 있다 하나 차도 따라 월정사 방향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13:57 월정사 출가학교 입구에 도착하여 다시 한 바퀴 월정사를 둘러보고 14:00 오대산 선재길 걷기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