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맥3구간[계방산](보래령 터널~1,388m봉~운두령 남쪽자락~운두령~계방산~노동리 삼거리)
[ 2021. 7. 11 ]

1. 속사리 숙소 - 보래령 터널 교통편
1) 2021. 7. 11일(일) 속사리숙소 -> 보래령터널 : 진부택시(32,900원)

2. 산행코스
2021. 7. 11일(일) 총소요: 7시간 30분(산행거리 : 17.4km)
보래령 터널~1,388m봉~운두령 남쪽자락~운두령~계방산~노동리 삼거리

3. 노동리 삼거리 - 서울 교통편
1) 2021. 7. 11일(일) 노동리 남우수산 송어횟집 -> 오대산힐링타운펜션 : 진부택시(35,100원)
2) 2021. 7. 11일(일) 오대산힐링타운펜션 1박
3) 2021. 7. 12일(월) 오대산힐링타운펜션 -> 진부(오대산)역 : 진부택시(14,300원)
4) 2021. 7. 12일(월) KTX산천 진부(오대산)역 -> 청량리역

▼ 07:20 보래령 터널 ~ 08:20 남북 지능선 첫 봉우리(1,145m)

숙소에서 미리 예약한 택시로 전날 긴급탈출했던 보래령 터널로 이동한 후 장비 추스리고 07:20 산행 시작한다.

전날 하산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07:25 '회령산 나무돐이' 비석있는 삼거리를 지나고 07:32 임도삼거리에서 전날 혹시나 보래령과 이어지는 길일지 모르겠다는 임도를 살피니 전혀 다른 산자락으로 이어짐을 인지하고는 난감해진다. 전날처럼 임도따라 가는게 편하긴 하겠지만 너무 둘러가는 길이라 다른 길을 찾아보나 전혀 오리무중이다. 해서 우측 임도 옆으로 난 개망초 뒤덮힌 게곡을 따라 무작정 올라가 본다. 예상대로 전혀 진행이 불가능한 길만 아니면 지능선을 거쳐 주능선에 붙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 길 흔적 희미한 개망초 계곡 =

좌측 산자락에 붙으면 보래령과 가까울 수 있으나 좌측으론 꽤 깊은 계류를 건너야하고 엄청나게 가파른 비탈을 극복해야 하기에 엄두가 나지 않고 07:43 개망초길이 거칠어진다 싶을즈음 우측으로 벌목하면서 낸 절개지 비슷한 가파른 길이 보여 따라 올라가다 힘들어 쉬면서 보래봉 자락을 흐르는 운무의 신비로움을 바라보다 힘을 내 다시 치고 올라간다.

봉우리 하나 극복하니 안개 자욱한 가파른 비탈과 산자락이 기다리고 있다.

08:05 능선자락에 오르니 정상 등로가 지나는 주능선으로 붙을 수 있는 남북으로 뻗은 지능선 첫 봉우리가 우뚝 솟아보여 1차 목표로 삼고 진행하기로 한다.

= 저 봉우리가 1차 목표다 =

흔적을 따라 능선을 진행하다 남북 지능선 끝자락에 붙을 만한 지점에 08:07 임도가 나타나고 축대사이로 산자락에 붙을 수도 있겠으나 더 수월한 지점이 없나 살피며 임도를 따라 간다.

08:09 임도는 좌측으로 휘어지고 08:11 절개지 산사태 방지 축대 쌓인 지점을 돌아가면 08:13 임도는 산자락 따라 좌측으로 크게 틀어가고 08:14 이내 임도는 끝나고 더 이상 진행이 불가하다.

계속된 비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좌측 절개지를 오르는 방법만이 유일하다 판단하여 치고 올라 산자락에 붙으니 나와 같은 생각으로 오른 선답자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길을 내느라 여기저기 흔적들이 등로를 만들어가는 중이란 느낌이다.

08:20 드디어 남북 지능선 끝자락 봉우리(1,145m)에 올라서니 감개무량하다.

▼ 09:23 운두령 남쪽자락 최고봉 1,388m봉

08:27 거친 바위지대를 지나가고 08:38 능선분기봉에서 우틀하여 고도를 높혀가는데 드디어 08:51 정상 기맥길 주능선에 합류하여 우틀 진행한다.

= 한강기맥 정상 등로 주능선에 합류하여 우틀 =

전날에 비하면 길은 양호하고 09:01 능선분기봉(1,257m)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하는데 이따금 군데군데 플라스틱 투명 컵이 하나씩 등로나 숲에 버려져있어 자세히 살피니 컵 바닥엔 일정한 구멍이 4개 뚫린 걸로 식물을 식재하고 버려진 것이란 판단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특별히 어떤 식물을 식재한 건지는 모르겠다.

초장 힘겨운 산행에 지쳤는지 이젠 정상등로를 진행한다는 안도감에서인지 가파른 경사 오르막도 아닌데 오르막마다 힘겹다는 생각이고 야생화를 위로삼아 쉬엄쉬엄 오르면 09:23 헬기장 흔적이 남은 야생화 꽃밭 봉우리가 1,324m인 보래봉 보다 높은 1,388m로 측정된다.

= 보래봉 보다 더 높은 1.388m봉 =

▼ 10:48 운두령

09:30 거친 바위지대를 지나고 09:36 사방 능선분기봉에 오르면 여전히 보래봉보다는 높은 1,357m봉에 도착하게 되고 등로는 계속해서 동진한다.

= 보래봉보다 더 높은 1,357m봉 =

전반적으로 서서히 내려가는 가운데서도 약간의 오르내림은 계속되고 동진이 끝나면 북진해야하는 봉우리는 잡목사이로 멀리 햇볕을 머금고 산꾼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10:04 드디어 동진하던 등로는 좌틀하여 북진으로 바뀌는 봉우리(1,258m)를 지나는데 멀리서 봤을 때와 달리 옅은 안개가 깔려있다.

전날과 달리 흡혈파리 샌드플라이의 기습은 아직까지 없어 다행이고 10:29 운두령으로 내려가는 길목의 마지막 봉우리(1.211m)에서 좌측으로 틀어간다. 우측으로도 어딘가로 가는 길이 제법 분명하다.

잡풀더미 우거진 오르막 등로 바닥에 보이지 않은 나무에 걸려 한바탕 넘어져 혼비백산하고 잡풀 밀치며 진행하면 10:39 망루형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 또다시 막아선 잡풀벽을 밀치고 진행하면 10:46 '입산금지' 현수막을 통과하게 된다.

잠시 후 운두령 부속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10:48 운두령 정상(1,100m)에 도착하게 된다. 정상엔 특산물 홍보관이란 간판달린 매점에 사람들이 쉴새없이 들락거리고 우측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날개 돌아가는 초저음의 묵직한 굉음이 귀에 거슬린다.

여기 쉼터에서 준비한 빵과 커피로 잠깐 요기하고 11:03 계방산을 향해 출발한다.

▼ 12:52 계방산(1,577.4m) 정상

계방산 구간은 오대산 국립공원 관할구역이라 보래령 터널에서 운두령까지의 조금전 산행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끼는 산행이다.

우선 장마철이라 그리 많진 않지만 등산객이 여럿 눈에 띄고 초입 데크계단이 25년 전과 20년 전 올랐던 때완 확연히 달라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다섯 번째로 높은 계방산의 여름 산행은 결코 녹록치 않다.

11:05 데크계단을 극복하면 길은 순탄하고 11:13 돌계단을 올라간다.

11:17 등로 우측 로프가 끝나는 지점에서 좌틀하고 11:26 계방산 3.1km 남은 지점을 통과하면 약간 내려갔다가 서서히 올라가는데 거의 계방산 정상 직전까지 줄기차게 오르막길이다.

11:37 계방산 2.4km 남은 지점을 통과하고 안개 자욱한 오름길은 이미 지쳤기에 너무나 힘에 겹다.

우여곡절 끝에 11:51 쉼봉에 오르니 운두령에서 내 아침 요기 중 산행 시작하던 좀 별나보이는 부자간으로 보이는 산객이 담소 나누며 쉬고 있다.

산꾼도 여기서 숨 좀 고르고 부자 산객을 앞질러 출발한다.

오르막은 점점 가팔라지고 그나마 중간중간 다양한 형태의 쉼터를 마련해 고맙지만 모두 사양하고 속도는 나지않지만 특유의 끈기로 계속 발걸음은 움직인다.

북진하던 등로는 이제 서서히 동진을 준비할 즈음 12:27 통나무 쉼터를 지나고 야생화 널린 지역을 통과하면 12:30 안개로 조망이 전혀없는 데크전망대 설치된 지점에서 우틀 내려가야 한다. 계방산 1.0km 남았다.

통나무 쉼터 몇 곳을 지나고 다시 오르막길인데 가파르지 않아 견딜만하고 12:52 드디어 우리나라 다섯번째 고봉인 계방산에 도착한다.

원래는 운두령에서 계방산에 오른 후 험준한 비법정탐방로를 거쳐 호령봉과 오대산 비로봉에서 한강기맥을 잇고 상원사로 하산하려던 계획이 전날 폭우로 차질을 빚은 후 비법정탐방로 산행은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되어 아쉽지만 선택은 옳았다는 판단이다.

운두령에서 상원사까지 22km 정도는 자주 경험하는 산행거리이나 비법정탐방로라 오르내림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어 시속 2km를 넘지 못하니 11~12시간을 예상해야 하는데 지금같은 변화무쌍한 날씨에 탈출로 하나 없는 구간을 운에만 맡기고 감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 14:50 노동리 삼거리

모든 산객들은 계방산 정상을 찍고 다시 운두령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이나 산꾼은 남쪽 자락을 타고 노동리 삼거리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한다.

13:00 가파른 데크계단을 내려가면 우려했던 잡풀넝쿨 정글에 빠지나 잠시 극복하면 이내 마지막 하산까지 비교적 편안하게 잡풀잡목 넝쿨에 큰 방해없이 진행할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내려가는 산줄기는 여섯차례 정도 작은 봉우리를 올라야 하나 가파르고 줄기찬 오르막이 없어 편안하고 13:42 계방산주차장 2.6km 남은 지점을 지나가고 13:54 계방산주차장 2.1km 남은 지점에서 잠시 목 좀 축이고 잠시 쉬었다 14:02 출발한다.

14:05 '권대감 바위'와 안내판이 설치되었는데 '권대감이란 산신령이 용마를 타고 달리다 칡넝쿨에 걸려 넘어지자 화가 나 칡이 살지 못하게 부적을 적어 던진 후 계방산 일대엔 칡이 사라졌고 그 부적이 바위로 변했다'는 내용이다.

내리막은 계속되는데 14:32 능선길은 등산로 폐쇄되었고 좌측 비탈로 등로는 유도되고 이내 다른 능선길로 이어져 간다.

로프달린 가파른 내리막을 미끄러지면 좌측으로 노동리 마을이 내려 보이고 건너편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는 오대산을 향해 장쾌하게 달리고 있다.

14:48 거친 암반을 내려가면 계단위에서 노동리 삼거리를 내려 볼 수 있고, 계단을 내려 삼거리 방향으로 진행하면 '이승복 생가'는 반대방향으로 1.9km 더 진행해야 한다고 안내되었다. 20년도 더 지난 오래전 계방산 하산길에 이승복 생가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계곡길로 내려가면 바로 이승복 생가를 우연찮게 만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능선으로만 등산로가 정비된 듯하다.

14:50 노동리 삼거리에서 일단 산행을 마무리하고 송어횟집 간판은 여러개 걸렸으나 정작 영업하는 곳은 없어 포기할 즈음 한참 떨어진 곳에 직접 양식장 운영한다는 '남우수산 송어횟집' 간판이 보여 내려가니 숲 속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마당 한켠에 손이 시리도록 차가운 게곡물을 가둔 양식장에 방류한 송어들이 먹이질에 한창이다. 이 집은 다른 송어횟집과 달리 절대로 문 닫는 일이 없다한다. 손님도 문전성시는 아니나 제법 많은 편이다.

[ 남우수산 송어횟집 033-332-4521, 노동리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70m 거리 ]

혼자 왔으니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다 하나 미안해 2인분을 시켰는데 결국 절반 조금 더 먹고는 포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