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了)

한북정맥(完了)

한남금북정맥(完了)

한남정맥(完了)

금북정맥(完了)

금남호남정맥(完了)

금남정맥(完了)

호남정맥(完了)

낙동정맥(完了)

낙남정간(完了)

한강기맥(進行)

땅끝기맥(完了)

한강기맥5구간[청량봉](산마을풍경펜션~흥정산~보래봉 갈림길~불발현~청량봉~장곡현~1,110m봉~산마을풍경펜션)
[ 2021. 10. 16 ]

구 간 요 강

1. 서울 - 산마을풍경펜션 교통편
1) 2021. 10. 16일(토) KTX 서울역 -> 평창역
2) 2021. 10. 16일(토) 평창역 -> 흥정계곡 산마을풍경펜션 : 카카오T(28,600원)

2. 산행코스
2021. 10. 16일(토) 총소요: 7시간 4분(산행거리 : 15.2km)
흥정계곡 산마을풍경펜션~흥정산~보래봉 갈림길~불발현~청량봉~장곡현~1,110m봉~산마을풍경펜션

3. 흥정계곡 산마을풍경펜션 - 서울 교통편
1) 2021. 10. 16일(토) 1박
2) 2021. 10. 17일(일) 산마을풍경펜션 -> 허브나라 버스정류장 : 아침산책(1시간2분 4.8km) 도보이동
3) 2021. 10. 17일(일) 허브나라 버스정류장 -> 평창역 : 카카오T(21,500원)
4) 2021. 10. 17일(일) KTX 평창역 -> 청량리역

산  행  길


산 행 일 지


▼ 09:43 산마을풍경펜션 산행시작 ~ 11:18 흥정산(1,276.5m) 정상

KTX로 평창역에 도착하여 당연히 대기하는 택시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한 대도 없어 카카오T로 콜하여 흥정계곡하고도 가장 깊숙한 곳 숙소인 '산마을풍경펜션'이 있는 지점까지 이동하여 숙소에 짐을 맡기고 09:43 펜션을 빠져나와 산행 시작한다.

펜션 입구 도로에서 반대편에 곧바로 들머리쯤으로 보이는 길이 보여 긴가민가 하면서 들어가보니 어미 백구가 짖어대고 강아지 세 마리가 꼬리 흔들며 격하게 반긴다.

선답자들은 도로 좌측이나 우측으로 어느정도 진행한 후 흥정산 방향 희미한 들머리를 찾아야 한다고 했는데 너무 쉽게 들머리를 찾아 긴가민가 여길 수밖에 없다.

들머리를 지나자 길은 희미해지고 흔적을 쫓아 살피며 오르는데 강아지 세 마리는 심하게 쫓아냈는데도 계속 따라온다. 가장 덩치가 큰 놈이 이끄는대로 나머지 두 마리는 따르는 것 같다.

흔적은 골 방향으로 이어지다 비탈 사면으로 이어가고 지능선 시작되는 지점에서 등로는 뚜렷해진다.

뚜렷한 등로는 등산객이 힘들까봐 지그재그로 이어가는데 자연발생이 아닌 인위적으로 길을 낸 듯하고 10:20 봉우리 하나 넘어가면서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이 줄창 이어가다가 10:34 1.020m 정도의 봉우리에 도착하게 된다.


= 오르막 등로는 지그재그로 이어간다. =


= 1,020m 봉우리 =

제법 불게 물든 단풍이 가을의 멋을 풍기고 한참을 올라가 로프달린 오르막을 극복하면 10:53 흥정산 정상이 가깝게 바라보이는 1,140m 정도 봉우리에 올라서고 서서히 완만한 오르막을 따라가면 여기저기 어설픈 단풍든 나무들이 보이고 11:12 1,265m 봉우리에 도착한다.


= 1,265m 봉우리 =

다시 한차례 더 오르면 11:17 대장 강아지가 먼저 올라선 1.276m 봉이고 11:18 곧바로 삼각점과 정상표지판이 선 흥정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 1,276m 봉우리 = 

산꾼이 올랐던 방향은 선답자 표지리번이 하나도 없는데 흥정산 정상표지판 선 지점에서 좌측이나 우측으로는 선답자 표지리번이 많이 달려있는 걸로 봐서는 내가 올랐던 방향은 거의 놓치는 모양이다. 산꾼이 오른 등로 루트가 가장 최적의 코스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일단 등로가 양호하고 길잃을 염려가 없으며 비교적 오름이 가파르지 않은 코스이기 때문이다. 선답자들은 길찾는데 애먹었다는데 산꾼과 다른 코스이기 때문일 것이다.

= 올랐던 방향은 표지리번 하나 없고 =

= 선답자 표지리번은 좌우측에 매달려 있다. =


▼ 12:55 청량봉(1,052m) 정상

흥정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구릉성 오르내림 등로가 이어지고 11:39 봉우리(1,237m 추정) 하나 올라서면 좌전방에 청량봉 방향이 조망되고 강아지 세마리는 내 뒤에 바짝 붙어 따라오는데 이제 강아지의 운명은 산꾼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오늘 계획된 산행기점과 종점이 같으니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무사히 강아지 집까지 바래다 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 1,237m 봉우리 =

보래봉 갈림봉을 바라보며 멀리 보래봉과 계방산 일대 풍광을 구경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하면 12:05 보래봉 갈림 삼거리봉(1,250m)에서 좌측 '불발현 0.96km'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제부터는 한강기맥 길이며 7월 산행시에는 녹음과 잡풀로 길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진행도 길찾기도 수월해 마음마져 편안하고 12:17 '불발현 0.44km' 남았다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면 청량봉 자락이 나뭇가지 사이로 흘낏 조망되는데 갑자기 남녀 대부대 한강기맥꾼들을 만나게 되니 강아지들이 놀라 뿔뿔히 흩어지고 아무리 기다리고 불러봐도 더는 나타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강하게 쫒아내지 못한 내 불찰임을 자책하며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길 기원하며 발걸음을 이어간다.

12:26 국유임도가 뚫린 불발현에 도착하면 초가 사각정자는 '산사랑쉼터' 현판이 달려있고 '폭설속의 살신모정' 설명판이 세워져 있다.

12:28 임도 삼거리에서 좌측 임도는 흥정계곡 방향과 장곡현에서 구목령 혹은 56번 도로 방향으로 갈려 이어가고, 우측 임도는 홍천군 내면 자운2리 마을과 56번 도로에 닿는데 청량봉은 가운데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간 밤 내린 비로 젖은 산죽으로 바지가랑이를 축축하게 적시고 12:38 '청량봉 0.77km' 이정표를 지나면 청량봉 산자락이 부드러운 구릉선 곡선으로 드러나고 완만한 오르막길을 진행하다 12:51 오래된 통나무계단을 올라가고 완만히 진행하면 12:55 청량봉 정상에 도착하는데 한강기맥은 좌측으로 크게 휘어 가고, 직진하면 춘책지맥 하뱃재로 이어진다.

아침에 서울서 준비해간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조금 쉰 후 13:04 출발한다.

= 직진 춘천지맥 하뱃재 방향 =

= 좌측으로 크게 틀어 한강기맥 방향 =


▼ 13:41 장곡현

거의 굴곡없는 산죽길을 지나면 트랭글 등산로에서 벗어나 잠시 헷갈리나 트랭글 등로를 무시하고 가파른 내리막을 미끄러지면 13:14 쓰러진 고목에 이정표가 매달렸는데 구목령까지는 7.76km 남았다 하고 청량봉에서는 0.42km 내려온 지점이다.

좌측 아래로는 불발현에서 내려온 임도가 보이고, 흥정산에서 불발현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장쾌하게 조망되는데 가야할 방향으로도 첩첩산이 기다리고 있다. 로프달린 오르막을 극복하면 13:37 국유임도가 여기까지 올라와 있고 구목령은 6.8km 남았다 알려주는데 계단을 올라보니 굳이 산길로 가기보다 임도 따라 가도 상관없겠다.


= 흥정산에서 보래봉 갈림봉과 불발현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 =

얼마 가지않아 13:41 임도 삼거리인데 여기가 장곡현이고 좌측 임도는 불발현으로도 흥정계곡 숙소로로 갈 수 있겠으나 우전방 임도를 따라간다.


= 장곡현 임도 삼거리 =


▼ 15:00 1,110m봉

임도 우측은 철망울이 따라오고 13:42 철망이 찌그려졌는데 나무가 쓰러지면서 찌그러뜨린 듯 토막난 나무줄기가 한켠에 쌓여있고 13:43 이정표 선 지점에서 좌측 윗길 산쪽으로 '구목령 6.54km'가 안내되었는데 트랭글에서는 임도 방향으로 등산로가 표시되어 별 의심없이 임도를 따라간다.

한참을 임도따라 내려 가다가 트랭글 상 등로는 산으로 이어가게 표시되었는데 도저히 오를 수 없어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들자 갑자기 모든 산행계획에 오류가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이제 굴러서라도 갈 수 있겠다'는 표현을 잘못 해석 했는지 장곡현에서부터는 계속 임도길을 따라가고 임도길이 한강기맥길이라 생각했는데 청량봉보다 더 높은 봉들을 여럿 지나야하는 강행군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실제 임도길은 56번 도로와 구목령으로 갈라져 이어가는데 구목령까지는 구불구불 엄청 먼 거리를 가야하겠고 무엇보다 흥정계곡으로 이어지지 않을거란 판단이다.

13:58 결국 산길과 임도가 갈리는 지점으로 다시 돌아와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트랭글 등로와는 점점 멀어진다. (멀어져야 옳게 가는 것이다.)

14:02 첫 번째 봉우리(969m)에 올라서면 가야할 방향에 청량봉보다 더 높은 산들이 즐비하니 산행계획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겠다. 우선 구목령까지는 거의 내리막일거란 판단은 오류였기에 산행소요 시간이 상당부분 늘어날 것이며, 흥정계곡과 이어지는 지점이 있는지 없는지도 불확실하고 (선답자들은 장곡현이나 구목령에서 구간을 끊는다. 장곡현에서 임도따라 가면 편하게 흥정계곡까지 내려갈 수 있고, 구목령에서는 구불구불 엄청나게 산간 임도를 돌고돌아 흥정계곡 초입 부분으로 이어간다.)만약 소요시간이 늘어난다면 랜턴도 준비하지 않았기에 야간산행도 어렵고, 더구나 오후 기온이 영하권 가까이 까지 떨어질 예보이니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시점이다.

우선 가는데까지 가보다가 여차하면 좌측 가파른 비탈로 탈출을 감행해야 하는데 하산 탈출 때 어떤 돌발상황이 일어날지 알 수 없으니 두렵기까지 한다.

전날은 일하다 이마를 찢기는 상처를 입었고 아침 평창역에서는 대기하는 택시가 없어 카카오T를 콜하여 흥정계곡으로 향하는데 초입에서 중간 계산하고 다시 메타기를 꺾어 추가 계산해야한다는 황당한 일도 겪었고, 산행중 강아지 세 마리를 잃게되는 불상사와 별로 어려운 코스도 아닌데 자꾸 미끄러지고 발목을 접히는 상황들이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가 오늘 불운한 상황을 예고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두려울 수밖에 없다.

14:10 두 번째 봉우리(979m)에는 이정표(구목령 6.06km)가 섰는데 등로와 능선은 우측으로 휘어가고 가야할 방향 압도하는 봉우리는 가까워진다.


= 979m 이정표 봉우리 =

14:28 또 한 봉우리(1,064m) 넘고 밋밋하게 진행하면 14:31 이정표 선 봉우리(1,094m)에 오르는데 구목령은 5.44km 남았다 알려준다.


= 1,094m 이정표 봉우리 =

로프달린 가파른 내리막에 가야할 전방 높다란 봉 하나가 질리게하고 14:45 봉우리 하나(1,054m) 오르면 14:49 거친 바위벽이 막아서고 어렵게 바위벽을 넘으면 14:51 이정표 선 봉우리(1,079m)에 올라서는데 방향과 거리 표시판은 사라지고 기둥만 남았다.


= 1,054m 봉우리 =


= 1,079m 이정표 봉우리 = 

가야할 방향에 압도하는 봉우리에 질리는데 14:57 낮은 봉우리 하나 넘고 15:00 또 다른 봉우리(1,110m)에서 물마시며 조금 쉬다가 좌측 아래를 살피니 나무들이 많지 않아 큰 방해물은 없겠다는 판단에 15:09 하산 탈출을 감행한다.


= 1,110m 탈출 봉우리 =


▼ 16:47 산마을풍경펜션

가파른 비탈을 미끄러져 내려가면 부러지고 쓰러진 나무와 돌멩이가 폭우에 쓸려 길목을 막는 지점을 사면 비탈로 통과하고, 미끄러운 이끼긴 바위 너덜지역을 조심스레 지나고 계류 좌우측을 번갈아 넘어 내려가면 15:58 흐르는 물을 만나고 16:05 제법 수량이 불어난 개천을 만나니 흥정계곡 지류쯤이다.

16:08 사람의 흔적이 뚜렷한 길을 만나니 안심이 되고 16:10 완연한 시냇물을 만나 개울을 넘으면 좌측 둔덕 위로 철망울이 보이니 울타리 너머는 불발현과 장곡현에서 내려온 임도길을 확인하고 출입문으로 보이는 지점에서 울타리를 넘어가 임도를 따라 기분좋게 내려간다,

철망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파 차단을 위한 시설물이라는 안내문이 군데군데 걸려있는 임도길을 따라 내려가다 16:26 '불발현 6.2km, 임도입구 1.3km' 이정표 선 지점을 지나 16:29 개천 다리를 건너게 된다.

혹여 트랭글이나 네이버에 나타난 등산로 끝나는 지점(구목령 도착 전 흥정계곡으로 이어질 만한 지점)으로 이어질 만한 길이 있나 살피며 진행하는데 16:31 우측 또다른 계곡 방향으로 등로를 발견하고는 미리 탈출한 선택이 조금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고 다음 한강기맥은 여기서 시작하기로 작정한다. 조금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흥정산 방향으로 오를 만한 길도 보인다.

차량도 통과할 만한 임도길을 기분좋게 따르면 16:41 '불발현 7.5km, 봉평면 12km' 이정표와 '흥정산 등산안내판'이 세워졌으며, 다리를 건너면 임도는 끝나고 아스팔트 포장길이 이어간다.

캠핑장과 펜션들이 나타나고 16:47 숙소인 '산마을풍경펜션'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하고 아침에 강아지 만났던 곳을 살피니 어미 백구의 강아지 부르는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강아지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다. 다시 한 번 죄책감이 밀려온다.

기온이 뚝 떨어져 날씨가 추워지고 내일 아침은 영하5℃(체감 영하8℃)까지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으니 방에 들자마자 난방부터 가동하고 뜨거운 물에 샤워하며 피로를 씻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