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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금북정맥1구간 1소구간(법주사-속리산 천왕봉-갈목재~말티재)
[ 2006. 2. 10 ]

구 간 요 강

1. 서울 - 속리산 교통편
1) 2006. 2. 9(목) 14: 30 동서울 터미널에서 속리산행 버스
(청솔식당민박: 043-543-3852)

2. 산행코스
1구간) 2006. 2. 10(금) 총소요: 10시간, 실산행소요: 9시간30분
06:30 민박집출발 - 06:55 법주사 - 07:30 세심정 - 08:55 상환암입구 - 10:10 속리산 천왕봉 (휴식) 10:20 - 16:30 갈목재

3. 말티재 - 서울 교통편
1) 2006. 2. 11(토) 말티재에서 속리산택시(043-543-7272, 011-461-7676)로 속리산터미널
2) 2006. 2. 11(토) 17:20 속리산터미널에서 동서울행 버스

특 이 사 항

※ 한남금북정맥 7일 연속종주를 위해 준비하던 중 전국에 폭설이 내려 갈지말지를 고민하였으나 지금밖에 기회가 없다고 판단하여 강행키로 한다. 화요일(7일) 속리산 국립공원에 전화하였더니 입산 통제란다. 수요일(8일) 다시 전화했더니 통제는 풀렸으나 교통이 두절이란다. 목요일(9일) 오후 동서울터미널에서 속리산행 버스로 속리산 법주사지구에서 하루밤을 묵고, 금요일(10일) 아침 6시30분에 드디어 한남금북정맥 1구간을 시작한다.

아직 어둠을 털지 못한 법주사 경내를 잠깐 둘러보고 천왕봉을 향하는데 상환암까지는 러쎌이 잘되있어 편안하였으나 이후로는 60cm(기상대 발표) 폭설이 태초의 모습으로 앞을 가로 막는다.

수많은 겨울산 경험이 있어 굴하지 않고 깊은 곳은 배꼽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며 어떤 곳은 겨우 500m 진행에 50분이 넘게 걸리기도 하며 드디어 천왕봉에 오르니 온통 운무로 뒤덮혀 속세를 떠나 두둥실 구름위에 떠있는 느낌이다. 여기까지는 깊은 눈길을 오르는데 꽤 힘들었지만 기분좋은 산행이었다.

한남금북정맥이 분기하는 봉에서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능선인지 비탈인지 계곡인지 분간할 수 없는 깊은 눈으로 길을 잃고 운무로 주변을 볼 수 없으니 산줄기를 가늠할 수도 깊은 눈에 체력은 소실되고 차츰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지난 여름 이미 1구간인 천왕봉에서 말티고개까지는 경험하였으나 그때는 사진을 못찍어 다시 찾왔으나 깊은 눈에 전혀 방향도 길도 찾을 수 없었다.)

헤매다 한 능선에 겨우 붙어 길인 듯하여 따르니 까마득 아래 상환암인 듯한 암자가 내려보이는 절벽위에서 다시 오리무중이다.

"침착하자! 침착! 침착!"을 수없이 되내이며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으나 이곳이 상환암 위의 단애라면 남쪽 줄기를 찾아야 한다.

온통바위지대이나 오히려 눈이 쌓여 안전함을 느끼며 길도 없는 사면을 따라 푹푹빠지는 눈을 밀치며 진행하여 남쪽 줄기를 찾아 능선에 올랐으나 길인 듯하여 천왕봉 반대 방향으로 한참을 진행하니 정맥표지기가 눈에 띈다. 너무나 반가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렇게 겨우 갈목재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서니 온몸을 눈으로 뒤집어쓴 영락없는 눈사람이다. 천왕봉에서 10:20 출발하여 갈목재에 16:30분에 도착하였으니 6시간 넘게 눈과의 사투를 벌였던 것이다. 기진맥진하여 서있기도 힘들어 갈목재에서 말티재까지는 지난 여름 이미 경험하였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다음날(11일:토) 기력을 회복한 다음 2구간(말티고개~대안리 고개)을 잇기로 작정하고 속리산 택시를 콜하여 죽다 살아난 1구간을 마칠 수 있었다.

11일(토)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엉망이나 좀 늦은 8시경 택시로 말티재에 올라 2구간을 시작한다.

여전히 아무도 밟지않은 눈길은 발길을 무겁게하고, 깊은 눈은 길을 식별하기 어렵게하고, 정맥표지기도 별로 띄지않으니 뭔가 결단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백두대간 설악산 구간 통과할 때도 폭설과 강풍과 영하25도의 혹한으로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윤종한과 강행하였고, 조령산에서 문경새재를 넘는 신선암릉도 여름 폭우속에서 거뜬히 해내는 등 어떤 악천후 악조건도 이겨냈었는데...

그렇게 7일 연속종주 계획은 무산되고 1구간만 겨우 마치고 돌아선다.

산 행 일 지

06 : 30 속리산 민박집 출발

06 : 43 매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