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이 끝난 어느날 관악산을 산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날 서울대 정문 옆에 있는 관악산 정문에서 산행 시작하여 우측(서쪽)칼바위 능선을 지나고 장군봉과 삼성산(출입통제로 우회)을 넘어 학바위능선을 타고 연주대에 올랐다가 북동 방향 말고개와 마당바위를 지나 남현동으로 빠져 사당동으로 하산하였습니다.

등산로와 동네가 철망으로 구획된 곳에서 나이드신 노인 한 분이 나를 향해(실은 관악산을 향해) 공손히 절하고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동네로 빠져 나가시는 겁니다.

처음엔 나를 향해 절하는 줄 알고 일순 당황하였으나 '아! 산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노인의 양팔에는 상당분량의 쓰레기더미가 들려 있음을 발견하고는 호기심과 존경심으로 조심스레 여쭈니 하시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