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뫼이름 그대로 겨울 적설 상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설악에 안길 기회가 왔습니다.

1월 14일(수) 꽤나 추울 수 있는 날에, 어린 날 꿈속에서나 상상했을 것 같은 코발트 하늘과 하이얀 눈밭의 신비스런 조화를 만끽하러 갑니다.


새벽 2시에 태릉역에서 만나는데 토골님과 아침노을님 일행은 시간 조절하여 태릉역으로 이동하고, 본인은 택시로 석노을님을 픽업하여 태릉역에 합류합니다.

새벽 6시경에 한계령에 도착하여 휴게소에서 따끈한 국물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여명이 이끄는 산행을 시작합니다.

약간은 지리함을 느낄제 지친 다리품을 팔고자 오던길을 돌아보면 남쪽의 점봉산이 동녘 아침노을에 붉게 잠을 깨어날 것이고, 주능선에 올라서면 좌측 침봉들 사이로 귀때기청봉이 유혹하나 우측 대청과 공룡과 용아장릉의 더 큰 감동에 이끌릴 수밖에 없습니다.

동해를 향한 산줄기를 따라 좌(북)으로 공룡릉 용아장릉의 비경에 정신을 빼고 남으로 점봉산과 오색과 한계령의 굽이에 정신 차리길 반복하다보면 끝청과 중청을 지나 대청 오르기전 중청대피소에다 장비 내던지고 대청으로 쏜살같이 내달으면 동해바다와 속초와 양양이 그림처럼 조망되고 그대로 산줄기 따라 화채능선과 화채봉이 유혹하나 다시 중청대피소에 이르러 주린 배를 채웁니다.(12시~13시)

좀 쉬었다가 소청에서 급경사 적설에 엉덩방아 혹은 엉덩썰매로 희운각대피소를 거쳐 무너미고개에서 공룡 시작 신선대의 엄청난 유혹을 눈물로 마다하고 천불동계곡의 차디찬 바람속에 묻혀 내립니다.

신이 빚은 천불동의 비경에 절대 넋을 빼앗기지말고 양폭 귀면암 비선대를 거치면 신흥사 갈림길이고 아쉬운 설악산 등반을 마무리하게 됩니다.(15시~16시) 마침 대청과 공룡릉 일대 석노을이 피곤한 심신을 위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