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 적갑산(팔당역~예봉산~철문봉~적갑산~새재고개~도곡리) [ 2008. 12. 13 ] 산행 전날 퇴근 후 윤여준씨와 막걸리 두 병 정도 마시고 기분좋게 집에 들었는데 아내가 사온 정종을 뎁혀 몇 잔 마신게 엄청 취했었나 보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니 머리가 어지럽고 속은 메스껍고 몸은 엉망이나 산행 약속이 생각나 눈을 떠보니 이미 10시 30분이 지났고 바로 성주임에게 전화하여 늦겠음을 알리고 부랴부랴 고양이 세수하고 대충 배낭 꾸린 후 동묘역에서 1호선을 타고 회기역에서 갈아탄 후 팔당으로 향한다. 여전히 머리는 어지럽고 엉망진창 컨디션으로 팔당역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고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준 성주임과 조우하고는 변변한 사과도 못한 듯하다. 어차피 운길산까지의 산행은 무리일 것이기에 상황 봐가면서 산행 시간 조절키로하고 김밥과 음료수를 사서 배낭에 꾸려넣고 드디어 여러차례 마뤄온 예봉산 산행을 시작한다. 꽤나 가파른 오름을 극복하니 1시간 10여분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처음 산행 시작할 때는 포근하고 맑을 것 같던 날씨가 꾸물꾸물해지고 바람이 차갑다는 느낌이다. 인근 벤치에서 준비한 김밥을 먹는데 속이 안좋아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갈증으로 이미 물통은 비워졌고 그나마 성주임이 준비한 물이 두 병이라 다행이다. 북쪽으로 운길산 줄기가 어서오라하고 남으로 한강과 검단산이 흐리멍텅한 시야로 아른거린다. 예봉산 정상 이후 잠깐 급하게 떨어지나 철문봉 활공장 돌탑봉 적갑산을 거쳐 새재고개까지 완만한 오르내림으로 유유자적하다보니 몸은 서서히 회복되어지는 듯하고 새재고개에서는 시장기까지 느껴져 점심 때 못먹은 김밥을 처리하고 새재골 넓다란 하산길 따라 무심으로 내리면 도곡리 버스 종점이고 3시간 30분 정도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