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산 갑산 일대 (피아노폭포입구~문안산~고래산~큰명산~갑산~두봉~비봉~꼭지봉~도심역)
[ 2020. 10. 9 ]
1. 서울 - 피아노폭포 입구 교통편
1) 2020. 10. 9(금) 경춘선 회기역 -> 마석역
2) 2020. 10. 9(금) 마석역 -> 피아노폭포 : 마석택시(9,600원)
2. 산행코스
2020. 10. 9(금) 총소요: 9시간 30분
피아노폭포입구~문안산~고래산~머치고개~큰명산~제공안산~갑산~두봉~비봉~꼭지봉~도심역
3. 도심역 - 서울 교통편
1) 2020. 10. 9(금) 경의중앙선 도심역 -> 상봉역
▼ 08:37 산행시작 ~ 09:22 정상등로 합류
마석역에서 택시로 이동 서종대교 직전 북한강변 '햇빛촌'이란 근사한
음식점 앞에서 내려 준다.
택시기사는 음식점 옆 능선으로 올라야 한다하여 살피니 절개지에
철망이 쳐저 네이버 지도나 트랭글에 표시된 등로대로 따르기로 하고
북쪽 방향 한강으로 흘러가는 묵현천 다리를 건넌 후 좌측으로 틀어
86번 국도를 잠시 따르다 좌측 묵현천 냇가쪽 길로 들어간다.
허벅지 정도 잡풀을 헤치는데 바지 가랑이는 축축히 젖어오고 카페인지
그랜드 피아노 조형을 한 건축물이 보이는데 냇물이 가로 막고 이리저리
마땅한 장소를 찾아보았으나 오리무중이다.
'피아노 폭포'는 인공 폭포로 지금은 가동하지 않고, 결국 신발 벗지않고
냇물을 가로질러 반대편에 도달하니 지난 여름 장마에 쓸려 온 오물더미로
통과할 수도 없고, 절벽같은 비탈로 오를 수도 없다.
약간의 틈새를 뚫고, 아슬아슬 직벽을 기어 오르다 인공폭포에 도달하니
오히려 폭포 바위를 타고 오르는 편이 수월할 것 같아 시도하는데 진짜
바위가 아닌 모조 바위로 속이 비어 통통 거린다. 그래도 면은 마찰력이
있어 조심스레 기어 오를 수 있어 다행이다.
피아노 폭포 인조 바위를 극복하면 09:22 정상 등로와 만나는데 이제야
살 것 같다.
눈 앞 바로 지척 길을 만나는데 45분이나 소요됐다. 트랭글이나 네이버에
표시된 등로는 참고만 할 뿐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않되겠다는 생각이다.
얼마전 용문산 동북자락 산행 시 천사봉 오르는 길이 그랬고, 천마산
산행 때도 들머리가 그랬고, 명지산 산행 때 명지2봉을 지나 백둔봉
직전 하산할 때도 온통 바위와 개울을 등로로 표시되어 고생한 것도
그렿다.
그래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이후 고래산에서 머치고개 내려가면서 임의 판단이 옳았고, 큰명산 오름에서도
우회했던 판단이 맞았다.
▼ 10:39 문안산(533.2m) 정상
비교적 잘 나있는 이 등로는 택시기사가 알려 준 능선에서도 더 가면
길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지만 트랭글이나 네이버 정보를 너무 과신한
내 탓인걸 후회한 들 무슨 소용있겠는가?
문안산 정상은 2.23km 남았다 알려주고 내가 올랐던 곳에 '추락위험'이란
안내판이 섬뜩하다. "이곳은 인공폭포 상부의 낙하지점으로 접근시
추락사고 위험이 있으니 일체 접근을 금지합니다"
암릉 지대를 지나고 깨끗한 데크 계단에 서면 86번 국도 건너 자그마한
금남산이 조망되고 산 아래 마을도 내려 보인다.
09:42 이정표(문안산 1.76km) 선 암릉을 지나면 전망대가 설치되었는데
문안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두물머리 방향 북한강과 앙증맞은 주변
산들이 그림처럼 예쁘게 조망된다. 북쪽으론 천마산이 우뚝 솟아 보인다.
암릉 지대를 지나 09:51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틀하고, 09:53 삼거리에서
직진하고, 09:56 펑퍼짐 봉우리에서 좌틀한다.
골짜기라 느끼지 못 할 정도의 등로로 올라가 10:07 이정표(문안산
1km) 선 능선을 만나 좌틀하는데 여전히 사면길이다.
곧바로 능선에 올라 좌틀 진행하면 가파른 오르막이고 우전방 북동쪽으로
터널을 빠져나온 서종대교와 고동산이 조망되고, 진행하면서 북쪽으로
화도읍과 천마산도 멋진 모습으로 조망된다.
유유자적 걷다보면 10:39 드디어 문안산 정상에 올라서는데 정상석
뒤쪽으로 화도읍과 천마산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 용문산 일대가
거침없고, 북한강의 서종대교와 신양수대교 사이 새로 신설된 대교와
청계산이 있는 두물머리 주변 산들이 반갑게 손짓한다.
| 
|
|
|
|
정상석 뒤로 화도읍과 천마산
|
뒤쪽
멀리 용문산 일대
서종대교와
신양수대교 사이 신설된 대교
▼ 13:05 고래산(528.5m) 정상
10:47 좌틀봉을 지나고, 10:51 잡풀 덮힌 헬기장에서 좌측길로 진행하면
10:56 삼거리에서 고래산이 3.98km 남았다 알려주는 이정표를 직진하고
11:03 좀 전 이정표와 같은 고래산 3.98km 남았다 하고,
돌아보니 문안산이 잡목에 가려졌고, 11:18 능선 분기봉 삼거리에서
우틀 진행한다. 고래산 3km 남았다.
이 지점은 신설 대교로 이어지는 터널 바로 위라고 트랭글 GPS는
알려준다.
가파른 내리막 길이 미끄럽고, 11:38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내려가야
하는데 여기서 준비한 김밥 한 줄로 허기를 달래며 쉬었다 11:51 출발한다.
11:56 벤치 놓인 쉼터를 지나면 고래산이 나뭇가지로 흘낏 보이고,
12:07 좌측 비탈 방향으로 철조망이 쳐있고 출입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지점을 지나 봉우리에서 우틀 진행한다.
고래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밀고, 좌 전방 예봉산 줄기가
조망되면서 12:14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고, 고래산 머리가 보이는 곳에서
바로 아래 임도 고개로 내려간다. (12:18) 고래산 1.4km 남았다.
12:23 송전철탑을 통과하고 12:32 능선 삼거리에서 좌틀하고 곧바로
12:34 사거리 안부에 내려서는데 이정표 기둥에 '재재기고개'라 누군가
적어 놓았다. 고래산 0.72km 남은 지점이다.
평범한 오르막 길을 숨차게 진행하면 13:05 드디어 고래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잡목에 가려 전망은 없다.
고래산 정상에서 젖은 신발을 벗고 물기를 닦아 보이만 여의치 않고,
다행이 여벌의 양말을 갈아 신은 후 좀 더워 반바지로 갈아 입을려는데
집에서 빠뜨린 모양이다. 신발 말릴겸 앉아 쉬었다 13:19 막 출발하려는데
한 무리의 젊은 남녀 산객들이 떠들썩 올라온다.
▼ 14:37 큰명산(379.5m) 정상
내려가는 길에 예봉산 자락이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머리를 내밀고
13:29 소나무와 바위 무더기가 어우려진 봉우리에서 트랭글 지도에는
등로가 직진하도록 되어있는데 좌측으로 길이 보여 질러 갈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망설임 없는 선택을 감행한다.
사실 표시된 등로대로 따라 내려가면 도로에서 다시 머치고개로 올라와야
했기에 지금 선택은 아주 옳은 판단이었다.
뚜렷한 등로를 한참 내려가 바위 지대를 지나면 편안한 길이고 13:41
송전철탑을 지나면 긴 내리막인데 13:45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한다.
봉우리 하나 오르면 가야할 큰명산이 바라 보이고, 가파르게 미끄러
내리면 머치고개 도로가 내려 보이고, 공터 지나 마을 골목을 빠져나오면
14:00 머치고개 포장도로이고 버스 정류장도 보인다.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 길따라 내려가면 14:06 '조안면 시우리' 안내판과
'잣나무집'이란 음식점 간판 선 곳에서 우측 길로 들어 간다.
도로를 따르다 14:10 좌측 임도 길 입구에 '천마지맥' 안내판과 이정표가
섰는데 큰명산 0.9km 남았다 알려준다.
여기서부터 이정표는 새로 설치한 듯 깨끗하고,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남양주시에서 갑산외엔 이름없는 봉우리(큰명산 제공안산 두봉
비봉 꼭지봉 등등)에 등산로와 이정표를 정비하여 기대하지 않았던 멋진
경관을 조망할 수 있고, 아기자기한 암릉 체험도 할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이다.
넓직한 등로엔 잣나무들이 도열해 있지만 가파른 오르막이라 힘들고,
넓직한 등로가 좌측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트랭글 표시된 등로는 우측
음침한 비탈에 무지막지한 급경사로 안내되었는데 따르지 않고 좌측
넓은 길따라 오르다 능선 가까이 보이자 비탈로 올라 14:26 능선 편안한
등로에 합류하게 된다.
여러 곳 흰 플라스틱 상자 모양의 구조물이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고
14:34 좌틀하는 봉우리에서 트랭글 등로와 만나는데 트랭글이 유도하는
방향엔 '등산로 없음'이란 안내판이 섰는데 산꾼의 유연한 판단이 들어
맞았다.
조금 더 진행하면 14:37 삼각점이 박힌 큰명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정상석은 없고, 전국 산 고개 곳곳에서 처럼 '반바지'님의 표지판 '천마지맥
큰명산'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트랭글이나 네이버 지도엔 고도가 '379.5m'이고,
반바지님은 '380m' 내 고도계엔 '401m'라 표시된다. 준비해간 꿀떡으로
허기를 달래며 쉬었다 14:50 출발한다.
▼ 15:37 갑산(549.3m) 정상
호젓한 잣나무와 소나무 오솔길을 기분좋게 걷다가 14:57 통나무
벤치 쉼터를 지나고, 15:00 넉넉한 삼거리 안부에서 직진하는데 갑산이
0.8km 남았다.
분명한 의도가 담긴 등로 좌측은 잣나무 우측은 소나무를 도열시켜
산객들의 기분을 최고조로 업시키는 배려가 고맙고, 멋진 길을 진행하는데
트랭글에서 '제공안산' 배지를 주는데 좌측 봉우리가 제공안산인 모양이다.
흰줄기 자작나무 몇 그루가 이색적이고, 15:21 통나무 벤치 쉼터를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이다. 반대편 오르막 제공안산으로 올라가는 산객
한 명이 여유스러 보이나 산꾼은 그냥 지나치고, 갑산을 향해 가쁜 숨을
할딱이며 올라 간 봉우리에서 능선과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지는데 갑산이
0.28km 남았다 알려준다.
15:30 소나무 한 그루 선 곳에 갑산(546.5m)이란 표지판이 달렸는데
여기서 트랭글이 '갑산' 배지를 수여하니 일단 인증샷한다.
암릉 구간을 떨어지고 오르면 15:37 태양광 판이 설치된 정상석 있는
갑산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549.3m라 적혀 있다.
전망이 별로 없어 바로 출발한다.
▼ 16:22 비봉(조조봉 500m) 정상
조금 더 진행하면 15:42 천마지맥 안내판과 이정표가 섰는데 곧장
능선따라 내려가면 새재고개로 내려가 우측 도심역 방향으로 쉽게 갈
수 있는데, 새재고개 방향에 '도심역' 표시가 없고, 오히려 우측 두봉(가마바위)
비봉(조조봉) 꼭지봉(갓무봉) 방향에 '도심역' 표시를 한 걸로 남양주시에서
뭔가 기대를 갖게하는 코스인 '두비꼭' 삼봉을 아니 볼 수 없겠다.
가파른 내리막에 새로 설치한 듯한 횡목계단을 내려가면 우측으로
천마산이 흘낏 보이고,
15:52 삼거리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이제부터 모든 이정표는 등산로
방향으로 '갑산'과 '도심역' 만 표시되어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지쳐
빨리 내려갈 요량으로 이 길을 택한다면 낭패일 것이나 산꾼은 미리
정보를 알았기에 이런 이정표에 현혹되지 않는다.
기분좋게 잘나있는 등로를 무심으로 지나면 16:05 두봉(가마바위)
정상에 오르는데 '두비꼭' 삼봉은 쌍둥이 처럼 같은 형태의 정상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두봉 이정표 선 지점에서 우틀 내려가면 예봉산이 조망되고 암릉
지대를 지나면 16:18 전방바위에 올라서는데 최고의 전망을 선사한다.
아침에 물에 빠지고 인공암벽을 죽을둥 올라갈 때만해도 산행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이런 선물을 줄려고 생고행을 시켰나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좌측
운길산에서 적갑산과 철문봉을 거쳐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연릉 연봉의
파노라마
아슬아슬 아기자기한 암릉을 조심스레 지나면 16:22 비봉(조조봉)
정상에 도착하는데 조금전 전망바위처럼 멋진 전망을 선사한다.
좌측
북한산과 도봉산, 우측 수락산과 불암산
한강의
물줄기와 멀리 하늘을 찌르는 롯데월드 타워
▼ 16:55 꼭지봉(갓무봉 376m) 정상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깨끗한 데크 계단을 가파르게 내려가면
16:34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틀 내려가고, 유난히 힘차게 용틀임 소나무들이
많이 보이는데 불에 타 껍질이 벗겨진 소나무들이 안타깝다.
용틀임하는 소나무들의 경연 중 으뜸은 누웠다가 힘차게 가지를 세운
유독 푸르른 솔잎을 자랑하는 와송일게다.
낭떠러지 암릉을 조심스레 내려가면 벼락 맞아 가지를 부러뜨려 그을린채
축 져진 소나무가 애처롭고, 16:52 삼거리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갑산 지나서부터는 아무런 사람을 만나지 못하니 오로지 나만을 위해
이 모든 눈에 보이는 광경들이 생겨난 듯 착각에 빠지면서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편안하고 아늑한 길을 유유자적 걷노라면 16:55 어느새
꼭지봉(갓무봉)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 18:07 도심역
꼭지봉 정상 안내판 선 지점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데 가파른 내리막에
정신없이 미끄러지다 트랭글에서 등로 확인하니 등로에서 벗어난 다른
능선길이다.
그대로 내려가도 별 상관없겠지만 막바지 내림을 주의해야할 것 같아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다 비탈진 사면을 어렵게 지나 정상 등로가 있는
능선에 붙어 17:09 합류한다.
요롷게
알바했다 ㅠㅠ
여전히 내리막길은 가파르고 송전철탑을 지나 17:15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틀하고, 편안한 길을 내려가다 또다른 송전철탑을 통과하면 아스팔트
도로가 흘낏 내려보이고, 17:30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틀하다 17:33 도로로
내려 간다.
커다란 갑산 안내 표지석이 섰으며 잡다한 광고물들이 어지럽다.
사실상 오늘 산행은 끝난 셈이고 버스정류장은 있지만 시간표가 애매한
교통편이 마땅찮아서 그냥 도심역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도로를 따르다 연립주택 단지를 지나고 신설도로 공사가 한창인 삼거리를
만나 우측 좋은길로 도심역이 안내되는데 공사중인 도로를 가는 이유는
얼마전 적갑산 예봉산 예빈산 산행 때 지났던 길을 찾아 보기 위해서다.
여기서
산봉우리 보이는 쪽으로 들어갔다...
서쪽하늘에 노을이 곱고 붉게 물들어 가니 나도 저렇게 늙어가길
소망해 보며, 더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할 수 있게 된 점도 감사하다.
18:07 도심역에 도착하여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니 금방 들어올 시각이라
개찰하고 게단 뛰어 올라 때맞춰 중앙선 열차를 탈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
